때 이른 황사와 이상 기후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업체가 바빠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판점 및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올 들어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이마트는 1월 들어 공기청정기가 작년 동기 대비 13%나 더 팔렸다. 가습기 판매도 7% 늘었다.
CJ몰(www.CJmall.com)은 공기청정기가 1주일 새 400대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예년에 비해 20% 정도 많아졌다. 공기정화 관련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3월인 것을 감안하면 대목이 바짝 당겨진 셈이다.
올 겨울 유독 황사·미세먼지·안개 등 이상 기후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29일엔 갑작스럽게 ’겨울 황사’가 찾아왔다. 올해 들어선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자욱한 날이 많았다. 지난주 서울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공기정화 제품의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케팅을 앞당겨라=중소가전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는 작년 12월 출시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의 초기 물량이 벌써 바닥났다. 매출도 20%나 늘어났다. 증산을 독려하는 한편 광고를 본격화하는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샤프전자 마케팅 담당 김영진 부장은 “안개 현상이나 황사 현상이 예년보다 좀 더 빨리 왔기 때문에 주로 봄철 황사시즌에 크게 하는 마케팅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위니아만도(대표 김일태)는 작년 5월 출시한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 ‘에어워셔’를 최근 두 달새 1만2000여대나 팔았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가습기가 잘 팔리는 겨울 시즌에 이상기후까지 겹쳐 많이 팔린 것 같다”며 “앞으로 주부들의 입소문이 빠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늘려 ’특수’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영업력으로 승부=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코디’라는 웅진만의 자산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코디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렌털 서비스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에 유용하다. 코디를 통해 기존 정수기나 비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청정기를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웅진코웨이 마케팅팀 변인식 팀장은 “둘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렌털하면 한 제품의 렌털등록비를 면제해주는 ‘패키지제도’를 작년부터 실시했다”면서 “앞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공기청정기 판매를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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