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을 겨냥한 SK텔레콤과 KTF 두 이동통신 사업자의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두 회사중 해외 시장 진출 시기는 SK텔레콤이 다소 앞서지만, 더 이상 국내에 안주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은 누가 더 앞선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전략’을 최고 임무로 내세운 SK텔레콤은 올해 기존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리는 것 외에도 이동전화에 국한하지 않은 글로벌 전략 시동을 새롭게 걸 것으로 예상된다.
NTT도코모와 협력 3년을 맞는 KTF 역시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 3G 현지 투자를 처음 시작한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대한민국 이동전화 대표 브랜드 깃발을 각사가 세운 전략 지역에서 누가 먼저 안착할 것인지, 또 다른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진용은 SKT-유현오, KTF-연해정=올 해외사업을 이끌 ‘프론티어’들이 결정됐다. SK텔레콤은 우선 서진우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글로벌CIC 사장으로 격상, 글로벌 사업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시켰다. 이번 SK텔레콤 인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SK텔레콤 USA 법인장으로 공식 임명된 유현오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유 사장은 이미 2년 전 미국으로 건너갈 당시 최태원 회장의 ‘특명’을 받고, 사업 발굴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유 사장을 정식 법인장에 임명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 시장 공략 전략 사전 정지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 CIC장이 보름 넘는 일정으로 미국 CES에 참여하는 만큼 유 사장과 교감을 통한 새로운 미국 공략 전략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책임자도 한범식 상무가 새롭게 맡았다. KTF는 말레이시아 U모바일 초대 법인장으로 연해정 부산네트워크본부장을 임명했다. 연 전무는 KTF로 오기 전 KT에서 러시아(연해주) 사업을 일군 일등공신이다. 연해주 이동전화 사업 초창기 사업을 안착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도 또 한번의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SKT·KTF, 지역 특화 전략 차별화=국내에선 경쟁이지만 해외 동일 시장에서 경쟁할 이유가 없다. 먼저 시작한 SK텔레콤은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미국·중국·베트남, 3개 지역의 이동전화 사업에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일차 목표다. 미국에서 벌어질 신규사업도 주목해볼 만 하다.
유현오 사장이 구상하는 신규사업이 포털 등 인터넷사업일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미국에서 무선인터넷 관련 사업이 본격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스프린트 지분 투자도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없어 이 건이 성사될 경우 미국 시장에 새로운 다리를 놓게 된다.
KTF는 올해 NTT도코모 사업 관련, 공동 소싱중인 3G 단말기 출시를 비롯해 양사 공동의 ‘한·일펀드’를 통한 첫 벤처 투자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지 투자로 처음 시작하는 말레이시아 U모바일 사업은 사업 1년차인 올해가 중요하다.
연해정 사장을 비롯한 5∼6명의 임원들이 조만간 파견돼 현지 사업을 위한 밑 작업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은 양사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지주회사를 세우는 등 먼저 시작했지만, 곧 시작될 중국 3G 시장은 KTF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KTF는 한국·일본·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 3G 벨트’를 핵심 전략으로 세우고 3G 주도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또 중국 시장 공략에서는 KT와 공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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