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신제품 "전세계 동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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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도 LCD TV’의 성공 사례가 가전업계의 신제품 전략을 ‘글로벌 동시 출시’로 바꾸고 있다.

 글로벌 동시 출시는 상품기획 단계부터 나라별 특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과 글로벌 마케팅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제품과 브랜드에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할 뿐만 아니라 원자재 소싱부터 물류체계까지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가전업계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새해 출시할 차세대 평판TV 시리즈를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미국·중국·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LG전자가 대표 가전 제품을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TV는 각국의 방송 송출 및 수신 방식을 달라 일시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상품기획 단계부터 대상 시장을 먼저 선정하고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 LG전자는 작년 HD-DVD와 블루레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슈퍼멀티블루(SMB) 출시를 유럽과 한국에서 함께 시도했으나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관섭 LG전자 디스플레이브랜드마케팅팀장(상무)은 “각국의 시장조사부터 생산체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높아진 LG 브랜드를 앞세워 각국에서 통일된 메시지로 일사불란하게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동시 출시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단연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TV다. 특화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거점에서 현지 방송방식에 맞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공통 부품을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를 낮춰 판매량 증대와 이익률 상승을 동시에 이뤄냈다. 삼성은 보르도 TV의 성공사례를 휴대폰과 생활가전 등 타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상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제품을 선보이면 제품 노출에 시너지 효과가 있어 판매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 “생산에서도 경제성이 높아져 수익성이 향상되는만큼 글로벌 기업 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정지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