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홈네트워크 시장 불투명­…새 활로모색

 분양가 상한제 등 신축 아파트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홈네트워크 시장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년에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확산되면서 신축 아파트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이 당초 예상했던 20만 가구를 넘어 25만 가구에 육박하면서 홈네트워크 시장규모도 25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는 했지만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였던 건설사들의 막바지 분양신청이 하반기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네트워크가 분양가 상한제 규제 품목에서 제외된 데다 4분기 분양 물량이 집중되면서 숨통이 트였다”면서 “또한 월패드 기반의 고가형 제품이 많이 보급돼 그나마 선방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주물량 외에 매출 규모에서 현대통신이 1000억원대 고지를 돌파, 1위인 서울통신기술과 함께 전문업체 가운데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 시장이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의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지난 몇달간 쏟아져 나온 탓에 내년에는 신규 분양 ‘가뭄’현상마저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분양 규모가 많아야 20만 가구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은 신축 아파트 시장 외에 기존 아파트 시장에 보다 적극 눈을 돌리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에 급피치를 올리겠다는 움직임이다.

 서울통신기술만해도 올해 각각 100억원에 못 미치는 기존 아파트 시장 매출과 해외 매출을 내년에는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고, 전문업체인 코맥스도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내년에는 해외 및 기존 아파트 시장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홈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신규 진입과 퇴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올 들어 일부 업체들은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반면, 분양가 상한제로 직격탄을 맞은 주방TV 전문업체 코스텔·동영미디어 등은 새롭게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주춤해지면서 과당경쟁은 다소 수그러들겠지만 신축 시장이 줄어드는 만큼 과열경쟁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쯤이면 시장 판도가 정리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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