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게임·영화·음악 등 콘텐츠 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게임·영화·음악 등 각 분야에서 이렇다 할 히트 대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불법서버와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창작 의욕마저 꺾이면서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온라인게임업체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콘텐츠업계와 대조적으로 온라인교육 시장은 올해도 작년 대비 20% 성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줄을 이었으며 업체 간 기업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게임=2007년 게임 업계는 외형 면에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위메이드의 ‘창천’이나 레드덕의 ‘아바’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여기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스타크래프트2’가 공개돼 블리자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블리자드는 또 e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쳐 2008년도 e스포츠계에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게임인 완미세계마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릴 조짐이 보였다. 또 국내 게임 업체들이 중국 현지 협력 업체와 잇달아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침체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다만 ‘아이온’ ‘헉슬리’ ‘헬게이트런던’ ‘엘소드’ 등 2008년을 겨냥한 야심작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게임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은 마련됐다. 또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일 게임 업계에서 5년 만에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낭보를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뚜렷한 성장 없이 업체·게임출시수 감소와 대형사 중심의 시장 재편 현상을 보였다.
선두업체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업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를 잇는 코스닥 입성 2호와 3호 탄생은 요원하기만 했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 지원 단말기 부족으로 3D·네트워크 게임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음악·영화·방송 PP=음악과 영화 업계의 2007년 최대 화두는 불법 복제와의 전쟁 선포였다. 두 분야 모두 불법복제로 인한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자칫하면 산업 자체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음악계는 불법음원근절운동본부(불근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대대적인 의식전환 캠페인을 전개했다.
음악계에서는 사업자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도드라졌다. KTF가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즈’의 사업자인 블루코드테크놀러지를 인수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네오위즈가 온라인 음악포털인 벅스를 인수했다. 소리바다는 SM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 영화계는 ‘디워’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놓고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해외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트랜스포머 등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잠식으로 한류영화의 출혈이 컸던 한 해였다.
케이블TV업계는 한미 FTA 타결과 IPTV 시대에 대비한 자체 콘텐츠 확보 바람이 거셌다. 그중에서도 자체제작드라마(자드)가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시청률 3%를 넘는 히트작을 속속 선보였다.
◇e러닝=e러닝 시장은 2003년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올해 20%가량 성장한 2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초·중·고 학생을 겨냥한 온라인 교육 시장과 기업 대상 교육 시장 등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규 업체도 잇따라 등장했다. 이랜드그룹이 온라인 교육 유통 서비스인 ‘프리먼트’를 오픈했으며, 인터넷 업체 프리챌이 자회사 에듀챌을 통해 대입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엔터원도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기업 교육 시장에서는 KT가 한국IBM과 손잡고 이 시장에 진출했으며, SK텔링크도 내년 2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성인 교육 시장에서는 2009년 로스쿨 제도 도입에 따라 유웨이중앙교육 등 전문학원이 속속 등장했다.
올해는 교육 분야에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한해였다. 세계적인 투자그룹 칼라일이 특목고 전문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에 200억원 가까이 투자했고, 타임교육홀딩스도 6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늘교육과 영재사랑 등이 각각 150억원과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교육 업체를 두고 인수전 및 합종연횡도 치열했다. KTB네트워크는 대입 e러닝 업체인 유웨이러닝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고, 청산학원 등 5개 오프라인 학원들이 연합해 타임교육홀딩스라는 온라인 교육 업체를 탄생시켰다.
<콘텐츠팀>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尹 "계엄 선포 6시간만에 해제하겠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계엄 후폭풍]대통령실 수석이상 일괄 사의
-
6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7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8
[계엄 후폭풍]대통령실·내각 사의 표명…'정책 콘트롤타워' 부재
-
9
속보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내각 총사퇴 논의
-
10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