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체 온라인구매시스템(e프로큐어먼트) ‘바츠’를 세계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e마켓플레이스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글로벌 소싱 및 현지 구매를 두 배 이상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바츠에서의 공동 구매를 전 계열사 및 협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대표 정몽구)은 연 40조원 이상을 온라인 구매하고 있는 바츠(www.vaatz.com)의 구매력을 앞세워 해외 공장·지사 등의 소싱 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츠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생산자재(35조원), 일반자재(5조원)를 일괄 구매해 왔지만 해외 공장 및 지사에서의 활용도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소싱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면 바츠에서의 거래 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e마켓 플레이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현대제철·하이스코·글로비스·현대오토넷 등 계열사 30여개사의 통합 구매도 적극 추진, 현재 600억원에 달하는 소재 구매를 수천억원 단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협력사와도 바츠에서 공동 구매해 거래 투명성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의 눈
현대차그룹이 구매 선진화를 통한 ‘세계 톱 5’ 도약을 가시화하고 있다. 그 전초기지가 바로 ‘바츠’다.
지난 2001년 11월 오픈한 바츠는 2002년 소모성자재(MRO)를 시작으로 일반자재·원부자재·각종 장비류 구매를 단일화했고 2005년 이후 생산자재로까지 확대, 현대·기아차의 모든 구매 물량을 하나의 창구로 통일했다.
올해 목표치인 32조원도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다. 조달청의 연간 구매액이 28조원임을 감안하면 바츠의 구매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여기에 계열사·협력사·해외 공장 등의 구매 물량을 합치면 이미 40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업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대 구매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몇년간 계열사별 서로 다른 구매 분류체계, 코드번호 등을 표준화한 상태다.
이번에 글로벌 소싱과 계열사·협력사의 공동 구매 강화는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둔 통합 구매 원칙을 지키면서 수준 높은 구매력과 원가 절감을 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또 수년간의 노력에 의해 모든 서플라이체인을 온라인화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미 90% 이상의 구매를 바츠에서 하고 있지만 나머지 10%도 바츠로 다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모든 자재를 통합 구매하고 있다. 계열사도 부품 등 생산자재를 제외한 각종 설비장비·소모성자재·일반자재를 공동 구매한다. 계열사마다 다른 생산자재를 공동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향후 플라스틱·철강·알루미늄 등 원소재는 바츠에서 구매 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바츠 내에서 일반자재는 자재 분류·입고·소싱·발주·납입 지시·지출·재고 관리 등을 완전히 담당하고 있으며 단지 생산자재는 발주까지만 하고 실제 지출은 담당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츠로의 ‘일원화’인데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팽정국 현대차 부사장은 “이미 현대·기아차는 100% 통합 구매 중이며 글로벌 소싱과 협력사 부문이 강화된다면 최대 규모의 온라인 구매 창구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10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