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인하 압박 예상…3사 SMS 요금인하 파급 효과 주목

 통신사업자들이 새해에도 요금 인하로 또다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한나라당이 발표한 ‘민생 경제 살리기 종합계획안 10대 과제’에 ‘가계 통신비 20% 인하’를 포함한데다 4월 치를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표심’을 고려한 정치권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3세대(G) 서비스 개화에 맞춰 데이터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요금 인하를 둘러싼 논쟁은 음성에 국한되지 않고 데이터 영역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KTF가 20일 내년 1월부터 단문메시지(SMS) 서비스 요금을 현 30원에서 20원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미 동일한 요금 인하계획을 밝혔다.

 LG텔레콤 역시 이런 기류를 받아들여 며칠 안으로 인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하 폭이나 시행 시기 모두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 3사는 SMS 요금 인하가 새해에도 거세질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의 요금 인하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 SMS 요금 인하 압박은 수년 전부터 시민단체 및 정치권에서 나왔다.

 3사는 요금 인하를 단행한 지 몇 개월이 안 됐다는 점을 들어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통화 요금은 아닐지라도 무선데이터 요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리비전A 서비스 본격 개시에 맞춰 내년 3월께 요금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리비전A가 ‘고속 데이터 통신’ 위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무선데이터 요금 체계의 일대 전환을 예고한다.

 LG텔레콤은 “다양한 요금제로 사실상 발신번호확인(CID) 서비스를 무료화하고, 소외계층 요금 감면 등 그간 소극적이었던 요금 인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단순히 요금이 얼마 인하됐다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요금 부과 체계를 도입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F는 LG텔레콤의 요금 인하가 부담스럽다. 가입자나 데이터 이용 측면에서 요금 인하로 입게 될 손실은 SK텔레콤이나 KTF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지난 2월 인하해 추가 요금 인하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