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아시아 시대를 열다
피트 엔가디오 편저. 박형기·박성희 옮김. 체온365 펴냄.
그간 친디아(중국과 인도를 합쳐 일컫는 말)의 가능성을 분석한 수많은 경제경영서가 쏟아져 나왔지만 ‘친디아:아시아 시대를 열다’만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드물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의 아시아 전문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보고 들은 생생한 사실은 독자가 왜 친디아를 주목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튼튼히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13억 인구를 앞세워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는 휴대폰업체 모토로라와 생활용품업체 P&G의 성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매출 313억달러 중 9%를 중국에서 올렸다. 중국의 저가 생산시스템과 16개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P&G는 198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샴푸에서 화장품·과자·기저귀 등 17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16개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는 당장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잠재력은 훨씬 큰 시장이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나 미국의 대표적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에 진열된 모든 상품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라벨이 붙어 있지만 그 제품의 속은 ‘메이드 인 인디아’ 소프트웨어로 채워져 있다는 저자의 분석은 서비스·소프트웨어 주도의 미래 산업에서 인도가 일본이나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섬뜩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이 책은 거대 인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도와 중국의 경제 성장을 금융·교육·사회적 어젠다·에너지·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가며 일목요연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시각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친디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내지 경외감 모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2만원.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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