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정보과학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컴퓨터분야의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정규 학력이라고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14살 소년이 국내 유일의 IT 전문 특성화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병현 군으로, 28일 ICU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공학부 일반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여온 고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초등 수학 과정을 모두 마치고 졸업 때까지 중학교 과정은 물론 고등학교 미적분 과정을 마스터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이던 2004년에는 ‘홀수 완전수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정수론 미해결 문제에 대한 3쪽 분량의 글을 작성, 이번에 ICU에 고 군을 추천한 연세대 수학과 이승철 교수로부터 “대학에서 수학·물리를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의 글로 착각할 만큼 논리정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만 한 채 부모의 조언에 따라 ‘홈 스쿨링’을 했던 고 군은 불과 1년여 만에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이 기간 동안 한국물리올림피아드 및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 중학생부 금상 및 중등부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1000권 이상의 영문서적을 읽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로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토익(TOEIC) 만점(99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몸담고 있는 고광윤 교수(44)를 아버지로 둔 고 군은 컴퓨터와 물리학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CU는 이런 고 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다. 영재교육 전문 전담교수를 배치하는 한편 학사과정 3년, 석사 및 박사과정 1년 6개월씩의 최소 수업 연한으로 고 군을 최연소 교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ICU는 고군이 미국 등 외국의 명문대학으로 유학을 원할 경우 전액 학자금 지원도 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