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의 절반이 사이버 폭력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은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을 겨냥한 사이버 폭력이 사회 문제의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8일 US리서치는 사이버 공간에서 거친 욕설이 담긴 메시지, 저주를 퍼붓는 e메일, 음담 패설이 담긴 웹 사이트와 같은 사이버 폭력에 청소년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내 10∼17세의 50% 이상이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난 수치다. 2000년 전체의 6%, 2005년 9%에서 올해는 50%까지 늘어난 것.
피해자 대부분은 사이버 폭력을 ‘처음’ 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14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하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사실상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존스홉킨스 대학 미켈레 이바라 연구원은 “청소년 사이버 폭력은 피해자를 문밖에 나오기 조차 힘들 정도로 공포로 떨게 한다”며 “특히 유의할 점은 같은 기간 동안 신체 폭력을 가하는 것보다 사이버 폭력이 여덟 배나 더 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센터 코린 데이비드 펄돈 박사는 “인터넷 익명성은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어떤 반응도 할 수 없게 만든다”며 “근본 예방법은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가 인터넷에 접속해 어느 사이트를 가는지 정확히 알아두고 사이버 행동 지침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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