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시청하다가 시청자 참여 퀴즈나 실시간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 시청자가 AR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참여하는 일은 일상사가 됐다.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던 TV에 시청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청자 참여형 TV 솔루션의 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양방향 메시징 서비스 기반의 시청자 참여형 TV솔루션 공급 및 콘텐츠 제작기업 가운데 텔스톤(대표 이동한)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SBS의 인기 오락프로그램 야심만만, 엠넷미디어의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한 각종 지상파, 케이블TV, 위성 DMB의 방송 프로그램에 있는 시청자 참여 코너 곳곳에 녹아있다.
요즘 텔스톤은 이 같은 시청자 참여형 TV솔루션과 콘텐츠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이라는 생소한 장르다.
이동한 텔스톤 대표는 “미디어가 다양해지면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가 돈을 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크릿 파티’라는 제목으로 현재 기획·제작 중인 이 작품은 프로그램 중간에 시청자가 참여해 블로그를 구성한다든가, 작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했다. 또 참여하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각각 다른 결론을 접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은 첫 시도다.
텔스톤의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시크릿 파티는 작년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밉컴에서 세계방송전시회 특별상을 수상하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애니메이션 투자·배급사인 픽스트렌드(대표 한경원)가 해외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동한 대표는 “시크릿 파티가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응 기획 단계부터 멀티플랫폼을 고려해 매체마다 조금씩 다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획단계에서부터 IPTV· 웹·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 작품 제작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시크릿 파티는 시청자 참여가 활발한 20대 여성을 공략으로 한 심리극이란 점도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이 영유아를 공략해 제작되는 것과 큰 차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이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하면서 텔스톤은 기존의 현재 15명의 직원 중 5명이 이 프로젝트에 매달릴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16편을 1시즌으로 구성해 총 6시즌을 제작할 계획이며 편당 3분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로 꾸며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에 삽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동한 대표는 “기존의 사업과 다른 점이 많지만 기획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업계에서 자문도 많이 한다”며 “너무 서두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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