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용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TV에서 방영된다.
TV 드라마가 인터넷에서 다시 방송되는 사례는 많아도 인터넷 드라마가 반대로 TV에서 방영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NBC는 이달 11일부터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쿼터라이프’를 내년 2∼3월에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본지 9월 14일자 15면 참조
쿼터라이프는 20대의 작가·여배우·댄서들이 쇼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어 펼쳐지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다룬 드라마다. 할리우드 유명 작가 에드워드 즈윅과 마샬 허스코비츠가 영화나 TV·케이블 등의 전통 매체가 아닌 인터넷 전용 드라마를 만든다고 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총 36회로 구성된 쿼터라이프는 한 회가 8분짜리지만 NBC는 에피소드들을 모두 모아 1시간 분량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인터넷 콘텐츠를 방송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UCC 영상을 소개하거나 시청자 제보를 통해 특정 코너를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하지만 쿼터라이프처럼 인터넷 프로그램을 통째로 방송에 도입한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방송사들은 인터넷 콘텐츠가 방송에는 실을 수 없는 아마추어 작품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쿼터라이프의 사례는 인터넷과 방송 사이에 있던 벽이 허물어 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벤 실버맨 NBC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마샬 허스코비츠와의 계약 후 “방송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에 혁명적인 일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