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익환 ABC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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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웹2.0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겼다고 해서 경영 철학이 바뀌거나 개발 방법이 바뀔 수는 없습니다.”

 올초 안철수연구소를 떠났던 김익환 전 안연구소 부사장(51)이 SW컨설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겸임교수로 되돌아왔다. 안연구소에 합류하기 전에 만들었던 SW컨설팅 전문회사 ABC테크를 다시 시작했으며 KAIST에서 SW요구공학의 중요성을 강의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얼마전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이라는 책을 번역해 내놨다. 인터넷·컴퓨터·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기술 발전과 성과를 쌓아 지명도를 얻은 ‘새내기(startup) 기업’의 창업 이야기를 담았다. 4년 전에도 그는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잠시 쉬는 동안 그동안 궁금했던 기업의 창업 스토리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번역도 했고요. 이 책은 창업가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벤처회사의 첫 1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실리콘밸리에서 16년, 한국에서 8년을 소프트웨어 분야에 근무했던 김 사장은 32명의 벤처 창업가가 미국에서 어떻게 성공했는지 살펴보며 무척이나 흥분했다고 한다. 그는 60년 SW 역사 속에서 백과사전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많은 기술이 생겨나고 바뀌었지만 경영 철학이나 핵심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애플·야후·핫메일·라이코스와 같은 기업에서 티보·딜리셔스·파이어폭스·플리커처럼 최근 뜬 기업까지 32개의 성공담을 독자는 물론이고 학생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김 사장은 KAIST에서 요구공학(requirements engineering)이란 과목을 가르치는데 성공한 32개 기업이 어떻게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업화했는지 도움이 됐다고 한다.

 “SW 개발시 요구사항은 사용자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또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조건이나 능력을 말합니다.” 그는 각종 프로젝트에서 수주하는 쪽이 이런 요구사항에 대해 더욱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미래산업이나 국가 경쟁력을 위해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진정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업적 경험을 전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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