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31일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지수(Global Competitiveness Index)가 전 세계 131개 조사 대상 국가 중 1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경제포럼은 이날 ‘2007년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은 가장 인상적인 개선을 이룩한 나라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부문별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고등교육 및 훈련’ 부문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우리나라는 ‘고등교육 및 훈련’ 부문에서 6위를 차지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학 진학률 1위, 각급 학교 내 인터넷 접근 4위, 기업의 직원교육 범위 5위에 각각 선정됐다. 또 우리나라는 ‘기술준비도’ 부문에서도 7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는 2위에 오르는 등 교육 및 IT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와 같이 우리의 교육, 특히 e러닝은 세계로부터 당당하게 최고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 있다. 그러나 최고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야말로 그것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 전달을 통한 ‘지식인’의 양성이 될 수도 있으며, 요즘 많이 강조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특히 평생학습 시대를 맞는 미래 사회의 교육의 목적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습’을 끝내는 시대가 아니다. 신입사원은 신입사원대로, 관리자는 관리자대로 끊임없이 학습을 해야만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생교육’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사회 모든 계층이 각자가 필요로 하는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평생학습 시대의 교육의 목표는 ‘자기주도적 학습자의 양성’이 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많은 전문가들은 ‘협동적 인재’ ‘역량(competency) 중심의 교육’ ‘다양한 정보 매체를 이용한 정보통합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육 목표가 ‘자기주도적 학습자의 양성’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교육 방법 측면의 중요한 변화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학습하는 것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교육’으로의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기술은 본질적으로 교육과 무관한 중립적 기술이고, 그러한 기술이 교육과 결합해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시 ‘자기주도적 학습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e러닝 업계는 이 같은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기술적 장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의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에서도 페이지당 학습 시간 측정 등 학습자가 형식적으로 과정을 수료하기 위한 요건 충족 여부보다는 실제로 학습자가 e러닝을 이용한 ‘학습’을 진행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e러닝 업계와 정부의 노력은 e러닝과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학습을 향한 열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기술적 장치가 도와줄 수는 있으나 결국 ‘자기주도인 학습’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학습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문가가 학습 성과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지만 결국 학습자의 학습 의지보다 강력한 도구를 개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e러닝의 선진국이다.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을 비롯,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에 걸친 학습의 경로에 놓인 우리 모두는 발달된 e러닝 환경을 충분히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김영순 크레듀 대표 mryoung@c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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