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M 잠금장치 해제 "가속페달"

 일반인이 가입자식별모듈(USIM) 칩 하나로 휴대폰은 물론이고 서비스 사업자까지 바꿀 수 있는 USIM 잠금장치(Lock) 해제 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당초 예정인 내년 3월 잠금장치 해제가 실현될 전망이다.

11일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사업자, 휴대폰제조사 관계자들과 함께 ‘USIM 잠금장치 해제를 위한 기술기준회의’를 열고 이른 시일내에 3세대(G) 비동기식 이동통신(WCDMA) 단말기에 채택되는 USIM 칩에 대한 사업자 간 호환규격을 만들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시장 변화를 거부하겠지만 이용자 요구 및 요금 경쟁 중심으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처럼 이르면 4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 규격 마련과 휴대폰 출시가 모두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새 휴대폰과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1∼2개월 앞당기는건 어렵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USIM 잠금장치 해제를 앞두고 기술기준 수립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영환 장관을 통해 공식화된 ‘내년 3월 잠금장치 해제 시한’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잠금장치가 해제되면 USIM 칩 하나로 동일 사업자 안에서 휴대폰 여러 개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폰 하나로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사업자 간 잠금장치 해제를 위해서는 WCDMA의 기본서비스인 △음성통화 △동영상통화 △문자메시지(SMS) 송수신 기능에 기술 호환기준(규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사업자를 변경하더라도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익이 증진되지만 휴대폰을 분실하는 일이나 초기 구입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대비해 사업자 간에 고객 휴대폰 정보(EIR) 데이터베이스를 공동 활용하도록 하고, 제조사로 하여금 저가폰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원진 KTF 사업개발실장(상무)은 그러나 “의도적으로 잠금장치 해제 시기를 늦출 생각은 없지만 규격 제정에만 3∼4개월, 이를 기준으로 휴대폰을 출시하기까지는 다시 6개월이 걸린다”고 전제하고 “경우에 따라 1년을 넘길 수도 있다”며 사업자들의 우려감을 대변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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