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세라믹산업은 한국전쟁 이후 시작된 국가 재건활동의 핵심사업(비료·시멘트·유리 등)과 반세기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 그리고 우리 선조의 자랑인 도예(陶藝)의 혼을 결합해 첨단산업을 이끄는 융합기술의 토대로서 세라믹산업의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강원호 한국세라믹학회장(61·단국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은 최근 몇달새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8일부터 열리는 학회 창립 50주년 행사를 국내 세라믹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기 위해 각계의 뜻과 힘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1957년 설립 이후 반세기를 뒤로 한 이번 행사가 단순히 논문 발표로 꾸며지는 과거의 학술대회에 머물지 않고 심포지엄과 워크숍·전시회 등을 수반하며 국내 세라믹 산·학·연의 역량과 비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안팎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강 회장은 “아직도 세라믹하면 도자기를 떠올리는게 대중적 이해의 폭”이라며 “구석기시대부터 우리 주변의 흙과 돌가루로 시작된 세라믹의 역사는 파인세라믹 시대를 거치며 오늘날 도자기와 유리·내화물은 물론이고 우주왕복선·반도체·광섬유·전자부품·의료기기·연료전지 등 수많은 첨단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스포츠 등 레저분야, 항균·세정 등 환경분야, 연료전지 등 에너지분야, 인공 뼈·치아·바이오칩 등 의료·생체분야 등에 세계 세라믹산업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세라믹은 유비쿼터스·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간 융합의 핵심 소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세라믹 소재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응용화·제품화 등 각 단계에서 산·학·연·관의 입체적인 협력에 나서 첨단산업이 소재 종속의 굴레를 벗고 기술 선도 입국을 앞당기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이미 에너지·환경·국방·우주항공산업·레이저·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첨단분야 원천 소재에 대한 막대한 연구 투자에 나서고 있는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체계적인 공조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래 사회는 환경·에너지·복지가 산업과 문화를 관통하는 테마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젓가락·비빔밥 문화를 세라믹 소재산업과 접목하고 해외에서도 부러워하고 탐냈던 우리 조상의 도예와 장인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이같은 시대 조류에 대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