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이저우 공장, 노키아 추격 발판돼야

 삼성전자가 다음달 휴대폰 생산라인인 후이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기존의 MP3플레이어 생산라인의 일부를 휴대폰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것으로 톈진·선진에 이어 중국 내 세 번째 휴대폰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후이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은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를 잡기 위해서는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게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모토로라를 추월해 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향후 모토로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고 1위 업체인 노키아를 최대한 따라잡기 위해 중국·인도·동남아·남미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게 삼성전자의 긴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이번 후이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은 삼성의 휴대폰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기존의 국내 생산 및 현지 조립 생산 위주에서 ‘글로벌 소싱과 글로벌 생산 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싱과 글로벌 생산 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는 이른바 ‘플랫폼 생산 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부품과 생산시스템을 갖춤으로서 시장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노키아가 다양한 휴대폰 모델을 저가에 공급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짧은 시간 안에 추월하는 것은 아주 힘들다. 그러나 삼성은 후이저우 공장의 가동으로 노키아 추격의 단초를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

 후이저우 공장에서 본격 생산이 이뤄지면 내년 중국 내 생산 물량은 1억4500만대로 확충돼 8000만대 생산 예정인 국내 생산량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억4500만대에 달하는 중국 생산 휴대폰은 향후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남미·인도·동남아 등 중저가 휴대폰의 수요가 많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돼 노키아 공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내년 베트남 휴대폰 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적으로 인접한 베트남과 중국 내 생산 기지가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생산 체제에 맞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혁신하는 것이다. 해외 생산 방식이 기존의 조립 생산 위주에서 완제품 생산 위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내부 시스템 개혁·물류 흐름의 개선·마케팅 전략의 수정 등 대대적인 변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중국 내 3개 휴대폰 공장과 내년 가동에 늘어갈 예정인 베트남 공장 등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부품 구매 및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 우선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의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현지 구품 현황 등을 점검해 하루빨리 글로벌 소싱·글로벌 생산 체제가 본궤도에 진입하도록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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