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쓰고 1년간 10억원 증발.’
최근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모처럼 굵직한 수출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지만 원화강세로 여파로 앉아서 수십억원을 날릴 판이어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 웹젠, 예당온라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최근 1년여간 모처럼 국산 게임 최고가 수출액 기록을 이어 가고 있지만, 떨어지는 환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중최저점인 913원선까지 위협하고, 조만간 800원대 진입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겹쳐지면서 게임업체들은 수출계약금을 ‘가만히 앉아서 까먹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퍼블리싱 계약에 통상 상용화 후 3년간이란 계약기간이 붙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게임을 완성해 현지시장에 상용화해야 하는 ‘시간과의 전쟁’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 ‘헬게이트:런던’ 계약 때보다 10억 새=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지난해 5월 29일 중국 더나인에 사상최고가인 3500만달러에 ‘헬게이트:런던’을 수출할 때 원달러 환율은 947원이었다. 지난 12일 환율이 917원이었으니, 1년 4개월여만에 30원이 떨어진 셈이다. 10억원 이상의 돈이 증발했다.
지난 2월 12일 중국 더나인에 차기작 ‘헉슬리’를 3500만달러에 수출한 웹젠(대표 김남주)도 불과 8개월만에 달러당 원화가치가 17원이나 치솟으면서 6억원 가까운 돈이 줄어들었다. 이제 국내에서 1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상태라 중국에서의 상용화 예상 시간을 감안했을 때 계약금의 원화가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13일 다시 나인유로 재계약한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의 ‘오디션’도 계약 당시보다 원화가치가 6억7000만원 이상 줄어들었다.
◇상용화 앞당기는 ‘시간과의 싸움’=통상적으로 계약때 발표된 계약금은 상용화후 3년간 나눠받는 금액의 총액으로 계약 당시 곧바로 받는 금액은 총액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금액은 상용화 후로 밀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율 급락 상황에서 개발 기간이 늘고, 상용화가 늦춰지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요즘처럼 환율 하락폭이 클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수출과 함께 해외 발생 매출액의 원화 가치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던 국내 업체들도 ‘환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간신히 국내매출보다 해외매출 비중을 키워 놓은 메이저업체들의 경우, 연간 해외실적이 지난해 대비 수십억원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복근 한빛소프트 법무팀장은 “환율은 언제든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지화, 게임 완성도 등의 문제를 조화롭게 풀어가면서 서비스 준비 기간 단축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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