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12)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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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성능 휴대폰 수요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다. 더구나 공급 업체들의 단가 인하에 따른 부담으로 과거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업체들은 소비자용 디지털 가전으로 적용 분야를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다.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수요 둔화될 듯=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시장의 성장세는 휴대폰 시장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전 세계에 공급된 휴대폰은 약 2억5600만대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이 예측한 2억6300만대를 밑도는 수치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분기 전 세계 휴대폰 출하대수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4%로 2005년 동기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8%)과 지난해 동기의 증가율(7%)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휴대이동방송(모바일TV)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모바일TV 단말기는 24만8000대였고 올해는 1878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가트너는 모바일TV 시장이 2010년 1억1347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 대수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모바일TV 단말기 시장이 2010년에 35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DC는 휴대폰에서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의 수요 증가가 반도체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끌고 사업 기회의 증가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성능에서 저성능 시장으로 휴대폰의 기능이 단계적으로 넘어감에 따라 이들 반도체 업체와 서비스 업체들이 그들의 서비스를 차별화 하도록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시장에서 휴대폰 판매 증가는 휴대폰용 칩 시장 성장을 이끌겠지만 일반적인 표준·설계 플랫폼·기술 통합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용 멀티미디어 부품 시장은 올해 278억달러, 2008년 286억달러, 2009년 295억달러, 2010년 299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내년 이후 멀티미디어 칩의 진화보다는 베이스밴드 칩에 멀티미디어 칩 기능이 통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퀄컴 등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멀티머디어 칩을 신제품에 속속 탑재하고 있지만 음악 재생 기능 중심의 멀티미디어 칩 기술 진화는 큰 의미가 없어 고성능·고가 휴대폰 시장에서도 점차 통합 칩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내외 업체 동향=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저가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 반도체 업체의 제품을 채택한 탓에 고성능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개발해 온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휴대폰용 칩 가격이 인하돼 마진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고성능 멀티미디어 칩을 주로 개발해 온 코아로직(대표 황기수)과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등은 공급처를 휴대폰 업체 뿐 아니라 개인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국내 휴대폰 업체에 칩 공급을 늘리면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해 복합기술이 적용되는 고성능 휴대폰용 칩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지난 6월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MAP) 제품(TCC8200)을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1개 모델에 공급하며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하반기 중에는 90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킨 ‘TCC8300’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업체 중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중·고성능 멀티미디어 칩 시장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인텔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선전하고 있다. ST마이크로는 미디어 프로세서 분야에서 1위로 노키아에 휴대폰에 집중 공급된다. 국내의 코아로직과 엠텍비젼도 미디어 프로세서 분야에서 강자지만 공급 대상이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다. ATI는 미디어 프로세서 분야 2위였으나 지난해 10월 AMD에 인수됐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