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도 부분유료화 통한다

 모바일 게임의 새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아이템 판매 등 부분 유료화 정책을 통해 성공을 거둔 게임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과 ‘이노티아 연대기’, 게임빌의 ‘라피스라줄리’와 ‘미니러비’, 넥슨모바일의 ‘드래곤로드’ 등의 아이템 판매 매출이 많게는 전체 매출의 50%까지 차지하며 모바일 게임의 신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성공사례 잇달아=RPG 장르의 ‘이노티아연대기’와 ‘라피스 라줄리’의 경우 아이템 판매가 전체 매출의 30∼40%, 모바일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미니러비’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놈3’는 출시 초기 전체 매출의 10% 정도였던 스킨 판매 비중이 현재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아이템 판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미니게임천국’은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15% 이상 늘었다”며 “RPG가 일반화되면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핸즈온모바일의 ‘영웅서기2’와 넥슨모바일의 ‘드래곤로드’, 세중나모의 ‘로드오브디’, 피앤제이의 ‘드래곤나이트3’ 등도 아이템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 모델 변화=이는 고급화·대용량화한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하나의 게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도 월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대세가 바뀐 PC 온라인 게임의 추세를 따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글형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할 때의 정보이용료 외엔 추가 수익이 없고 종량제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은 과도한 데이터 통화료가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템 판매를 중심으로 한 부분유료화 모델은 모바일 게임 시장 정체를 타파하는 묘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내부에서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네트워크 RPG와 여성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한 캐주얼 게임 등에 균형을 맞추어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모바일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알려진 여성층도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쉽고 아기자기한 게임에 대해선 아이템 구매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도 관심=이동통신사들도 부분 유료화 모델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마나스톤의 ‘야수왕 넷배틀’ 지오인터랙티브의 ‘던전앤파이터’ 등을 월 2000원 정액제의 완전 부분유료화 모델로 서비스하고 데이터 통화료도 받지 않는 무료 체험 기간을 1달 이상으로 늘리는 등 소비자 부담을 크게 덜어낸 부분유료화 게임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세중나모의 ‘로드오브디’를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통화료 없이 무료 서비스한 KTF는 최근 엠드림의 ‘무한맞고’도 완전 무료로 서비스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렴하게 게임을 제공하고 중간에 비용 부담이 적은 아이템을 제시하는 것이 더 먹히는 듯 하다”며 “모바일 게임의 가격 책정 기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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