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각종 IT기기 관련 소비자 커뮤니티 중 일부가 대형화·상업화 되면서 역기능이 우려되고 있다. 순수한 소비자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가입자 증가 등으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사이트에서 기업에 배너광고를 요구하거나 제품 협찬을 요구하는 등 순수성이 변질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
커뮤니티 사이트는 기업에 소비자 의견 수렴 및 제품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고,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정보 수집, 공동구매 등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PMP인사이드라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PMP의 전자파 문제가 지적돼, 제품을 리콜 처리하는 등의 건설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커뮤니티의 힘이 강력해지면서 기업들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내비게이션 업체 한 사장은 “내비게이션 관련 N사이트로부터 공식 카페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부터 광고 및 제품 협찬 요청을 받았다”며 “요구하는 대로 협찬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일절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광고하는 비용이나, 제공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회계처리하기도 애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PMP 업체 한 관계자도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할 때 식사비용을 지원하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며 “선의로 도움을 요청하고, 기업도 선의로 지원하면 괜찮겠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좋게 보면 오피니언 리더지만, 나쁘게 보면 ‘빅마우스’”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모임 등에 참석을 요청하면 빈손으로 갈 수 없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요청을 거절했을 때 관계가 나빠질까봐 알아서 협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다양한 분야의 커뮤니티가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화로 변모를 시도해왔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서버운영비와 운영자의 업무 과중 등으로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디씨인사이드처럼 상업화에 성공한 곳이 있는가 하면, 순수성 훼손과 운영자의 사익추구 등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떠나며 사이트가 와해된 사례도 있다. 업계에서는 IT기기 관련 커뮤니티들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상업화 과정을 겪는 과도기로 보고 있다.
한편 기업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며 협력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유경테크놀로지 김태형 팀장은 “(커뮤니티사이트가)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어서 먼저 배너광고를 하겠다고 신청했다”며 “경품 제공도 커뮤니티 및 이용자들과의 관계를 위해 먼저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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