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쇼핑·커뮤니티·지도 등 개별 인터넷미디어 서비스를 결합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인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활용이 국내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참여와 개방을 화두로 던진 웹2.0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포털도 API를 외부에 공개해 새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지만 활용 정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PI 공개는 각 웹서비스를 웹상에서 운영할 수 있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웹2.0 시대를 연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이 이를 주도했다. 공개 API 코드를 이용해 자신만의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공개 코드를 결합해 독특한 서비스를 새롭게 만드는 매쉬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오픈 API 국내외 현황=26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24개, 14개의 서비스 API를 모두 공개했다.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지도, UCC,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 소스를 공개했으며, 네이버는 최근 데스크톱 위젯 API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개인 블로거나 홈페이지 운영자만이 검색이나 지도 서비스의 API를 활용할 뿐이다. 이들의 평균 이용회수(쿼리)는 하루 200∼300건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부분 서비스가 API를 쓸 때 가입 회원 한명당 인증키를 주면서 하루 5000회 정도의 쿼리 제한을 두는데 이를 넘는 활용자도 거의 없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은 “5000쿼리를 넘을 경우 요청시 제한을 풀어주는데 거의 없으며, 각종 API를 결합해 만든 매쉬업 서비스 상용화 사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외부 웹개발자 네트워크가 늘어나야=주요 인터넷미디어 사업자들이 공들여 개발한 서비스 코드인 API를 공개하는 것은 비즈니스 제휴시 플랫폼 표준을 맞춰 서비스를 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더욱 창의적인 서비스를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또다른 목적이다.
윤석찬 팀장은“현재로서는 대학생들이나 일반 개발자들이 API를 활용하고 있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활성화하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다음의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PI를 활성화하려면 개발자 네트워크가 외부에 더욱 많아져야 하는데 국내에선 아직 토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 개발자 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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