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국내산 자취 감출듯
LG전자가 평택공장 PC 생산라인을 중국의 쿤산(昆山)으로 이전한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13일 올해 말까지 노트북PC의 국내 생산을 접고 라인을 중국의 쿤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5년부터 점진적으로 PC 생산라인의 중국 쿤산지역 이전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전 대상 라인은 전체의 80% 가량이다. LG전자가 노트북PC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공장 생산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게 되면 사실상 국내산 노트북PC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노트북PC 생산을 쑤저우(蘇州) 현지공장으로 완전 이전했으며, 삼보컴퓨터도 안산공장에서 에버라텍 노트북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나 일부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국내와 중국에서 제조한 PC 총생산량은 약 70만대로 이 중 절반이 평택공장에서 생산됐으며 국내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LG전자의 PC생산 전량이 중국 쿤산에서 이뤄짐에 따라 국내에서는 연구개발(R&D)·마케팅·상품기획 등의 기능만 남게 된다.
평택공장 PC 생산량은 2002년 78만대에서 2003년 192만대로 늘어났으나 2005년 IBM과의 결별 이후 물량이 크게 줄면서 현재는 44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쿤산공장의 생산량은 25만대로 전량 중국 내 판매되고 있다. 평택공장은 현재 휴대폰을 제외한 PC·VTR·DVD·광스토리지 등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직을 포함해 직원은 모두 2800명이며 이 중 600명 이상이 PC 관련 직원이다.
중국 쿤산은 델·HP 등의 전 세계 노트북PC의 80% 이상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메인보드·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업체도 집결해 있어 부품 수급이 뛰어난 지역이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