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컴퓨터?’
젖을 떼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유아들도 컴퓨터를 필요로 할까? 시장 전문가들의 답은 ‘그렇다’이다.
12일 비즈니스위크는 장난감 제조업체부터 IT업체까지 3∼6세 유아용 PC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벌써부터 관련 제품 출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왜 유아용인가=성인들이 쓰는 일반 PC와 차별화되는 어린이용 PC시장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3년 전에도 있었다. 2004년 디즈니가 12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미키마우스 형태의 컴퓨터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 그러나 12세 이상이면 보통 성인과 비슷한 사양과 디자인의 PC를 쓰기 때문에 시장 성장은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유아용 PC는 성인용 PC와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다는 게 최근 시장에서의 평가다.
주스를 엎지르고 물건을 잘 떨어뜨리는 유아들은 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디자인된 ‘눈높이 PC’가 필요하다는 것.
시장조사 기관인 NPD에 따르면, 미국 보통 가정에서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컴퓨터를 쓰기 시작하는 나이는 5.5세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PC부터 캠코더까지 성인기기 뺨친다=세계 1위 PC 공급업체 HP는 올 가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겨냥한 첫 데스크톱 PC를 선보인다.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들이 번들되며, 아이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별도의 운용체계(OS)가 윈도 위에 돌아간다. 부적절한 웹사이트 이용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학습용 장난감 업체 리프프로그는 3∼6세를 위한 무선 키보드 ‘클릭스타트’를 60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내놓았다. 기존 자판(QWERTY)형태를 그대로 지원하면서도 전체 형태는 귀여운 강아지를 닮았다. 60㎝ 높이 낙하나 액체 흘림 등에도 강하고 무선으로 TV를 켤 수도 있다.
브이테크는 터치스크린을 갖춘 태블릿 PC 형태의 컴퓨터 ‘위즈 패드’을 최근 선보였다. 읽기 훈련이 가능한 프로그램 ‘위즈 키드 러닝 시스템’ 등이 내장돼 있고 패드는 피아노 키보드로 변경 가능하다.
이외에도 디즈니가 최근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 가능한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출시를 준비 중이며 미국 최대 장난감 업체 마텔은 메신저(‘IM-Me’) 이용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65달러 모바일 기기를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펜하임 토이 포토폴리오의 존 오펜하임 편집장은 “미취학 아동이 컴퓨터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고 컴퓨터를 갖고 놀기를 원한다는 보면 ‘정답’”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 인스탯은 교육과 즐거움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장난감 시장이 현재 21억달러 수준에서 2011년까지 73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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