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OLPC 재단에 전격 참여를 발표한 뒤 ‘저가 노트북’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8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MIT의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OLPC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한대씩(One Laptop Per Child)’이라는 취지의 개도국 정보화 지원 프로젝트다.
그간 인텔은 OLPC가 생산하는 노트북에 자사의 경쟁업체인 ‘AMD 칩’이 내장되고, 운용체계(OS)도 자사 제품이 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아닌 ‘리눅스’를 채택한다는 이유로 이 운동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인텔은 구글·e베이·노텔·AMD 등에 이어 OLPC 이사회의 11번째 회원사가 되면서 “더 이상의 소모전은 없다”고 밝혔다.
윌튼 애케츠테인 인텔 신흥시장 부문장은 “OLPC 측과 저가 노트북에 탑재될 교육용 범용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며 “프로세서 등 몇 가지 하드웨어 기술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참여를 계기로 자사 저가 노트북 모델인 ‘클래스메이트 PC’의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25개국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본격적인 보급 확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올 하반기에 클래스메이트 PC 3만대를 기증하고 수십만대 정도는 일반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각급 학교, 자선단체 등을 상대로 수백만대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래스메이트 PC의 현재 판매가는 225달러. 하지만 연말께는 2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케츠테인 부문장은 “OLPC의 현재 판매가격이 사실상 175달러인 점을 고려, 클래스메이트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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