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2위권 업체 `대약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셋톱박스 업계 2분기 실적 및 예상치

  국내 셋톱박스 업계 2위권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셋톱박스업계는 지난 2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주요 업체마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휴맥스가 여전히 아성을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가온미디어·셀런·토필드·현대디지탈텍 등 주요 2위권 업체들이 모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셋톱박스 업계에도 점차 옥석이 구분되는 모습이다.

◇중견 업계, 대폭 성장= 2위권 주요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호조를 보였다. 토필드(대표 이용철)는 353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1.8%, 606.4%씩 급증했다. 현대디지탈텍(대표 정규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55.8% 늘어난 372억원, 영업이익은 110% 가까이 증가한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올 2분기는 344억원의 매출에 3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IPTV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한 셀런(대표 김영민)도 현재 막바지 실적 집계를 진행중인 가운데 2분기 약 37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이지훈 애널리스트는 “휴맥스와 더불어 이들 2위권 업체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서서히 자리잡으며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휴맥스는 누가=모두 올해 매출 1500억원 이상에 영업이익률 10%대를 넘보는 중견 셋톱박스 전문업체들이 급격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셋톱박스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율을 좌우하는 변수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과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다.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HD급·PVR용 셋톱박스 매출 비중은 토필드가 40%로 가장 높고 가온미디어는 최근 30% 가까이 늘렸다. 특히 셀런은 아직은 국내 IPTV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장 수익성이 좋은 IP 셋톱박스 시장에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2위권 업체 가운데 현대디지탈텍이 외형은 가장 크지만 이익률은 뒤처지는 이유다. 안정적인 대규모 매출을 보장해주는 방송사업자 시장 비중에서는 반대로 현대디지탈텍이 90%로 최고인 반면, 가온미디어는 전체 매출의 70%, 토필드는 30% 정도다. 셀런은 IPTV 셋톱박스 시장의 속성상 100% 통신사업자 매출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사업자 시장과 일반 유통시장(오픈마켓)의 비중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곧 중국 등 신흥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을 예상하면 지금 호황기에 이들 2위권 업체들의 발빠른 변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