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가 정보기술(IT)의 ‘메인랜드’ 격인 미국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그동인 미국은 IT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낮은 기술력,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 부족 등으로 중국 글로벌 기업에는 높기만 한 시장이었다.
비즈니스위크 등 주요 외신은 거대 내수시장·정부 지원·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레노버·ZTE·화웨이 등 중국 글로벌 기업이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선두 업체와 경쟁에 나서는 ‘우회 전략’를 버리고 직접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IBM 사업부를 인수하며 세계 PC 업계 3위에 오른 레노버는 1·2위 업체인 HP·델을 잡기 위해 이미 미국 시장에 깊숙히 진출한 상태다. 레노버는 내년 중순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에 PC 조립·물류·서비스 등을 모두 지원하는 공장을 짓고 이들 업체의 턱 밑에서 승부를 낼 계획이다. HP·델과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2배 정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PC 시장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해외 생산 시설 투자 중 역대 최대인 2000만달러를 멕시코 공장에 투입키로 결정했으며 연간 5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통신 장비업체 ZTE와 화웨이도 시선을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2000년 IT 버블 붕괴 후 연구 개발 부문만 미국에 남겨두고 경쟁이 덜한 지역으로 눈을 돌린 두 업체가 영업 조직을 늘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화웨이는 미국 샌디에이고 이동통신 사업자인 크리켓커뮤니케이션에 CDMA 장비를, ZTE는 미국 3위 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맥스 관련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나쁜 인식 속에도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약진을 거듭하며 시스코·노텔과 같은 미국 기업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ZTE아메리카의 조지 선CEO는 “모토로라, 노키아 휴대폰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통신 장비 뿐 아니라 휴대폰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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