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산학협력 1번지를 가다](5)창명제어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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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명제어기술 연구진들이 제어계측기를 활용해 차세대 의료건강기기인 무릎 관절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내추리에 위치한 창명제어기술은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산업용 터치 모니터링 장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자랑한다. 직원 수가 20여명 남짓에 불과하지만, 1인당 연간 매출액은 4억원을 훌쩍 넘는다. 창업 초기부터 이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활발히 전개해 온 이 회사는 화려한 외형보다 단단한 내실 다지기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창명제어기술(대표 이천석 www.cmcst.co.kr)은 산업용 전자제품 전문 기업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LS산전 출신 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당시 LS산전 개발부장을 지냈던 이천석 사장을 비롯, 김학안 공장장 등 6명이 회사를 이끄는 핵심 주역이다.

현재 모니터링 장치, PLC제어, 전력 제어, 의료건강기기 등 4대 사업군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창업 초기 2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올해 90억원대를 넘볼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S산전에 근무하면서 체득한 대기업의 경영 마인드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원동력이 있다.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인재 발굴이 그것이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군 중의 30%는 모두 산학협력을 통해 일궈낸 성과물이다. 1998년 청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 청주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을 내놓았다. 제품 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청주대 교수진이 함께 참여, 다목적 로직 컨트롤러와 무선 원격제어용 송수신 컨트롤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제품은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당시 개발한 핵심 기술은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3년 충북대와 IT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 체결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기청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충북대와 조화운동 기구 및 제어기 설계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차세대 신사업군을 모색해온 창명제어기술에게 충북대는 든든한 파트너다. 기구 메커니즘과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충북대의 도움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대학 학생 2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 기술개발에서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창명제어기술은 향후 수 년간 회사의 목표를 매출 확대가 아닌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 2005년 매출액이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당시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해 외형적인 거품을 줄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는 차세대 신사업군인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창명제어기술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청원=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인터뷰-이천석 창명제어기술 사장

“국가 경제 발전 차원에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은 크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대학과 기업이 가치 있는 일을 함께 추구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천석 사장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급 두뇌가 몰려있는 대학과 제조기업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도 자체적으로 기업을 지원해줄 수 도록 다양한 제도 및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양쪽이 수시로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생산 현장에서는 학구파 교수보다는 실무 경험이 높은 교수진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청주대나 충북대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돼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사장은 “대학을 단순한 협력 파트너가 아닌 우리 회사 멤버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미팅과 워크숍,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산학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원=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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