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대기업 그룹사가 공인전자문서보관소사업에 일제히 나선다.
19일 금융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 등이 이달부터 자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설립을 위한 TFT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그룹 중에는 삼성·현대차·한진·롯데·포스코·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그룹 등이 사업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은행권을 시작으로 당초 사업화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던 대기업마저 일제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연간 27조원에 달하는 기업의 종이문서 관련 비용 절감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단독으로 공전소 사업을 추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가장 발빠른 횡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하나금융지주로,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다음주 정식으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준비 TFT’를 발족해 한 달간 운영한다. 신한지주도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구축 TFT를 발족시킬 계획이며, KB국민은행도 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으로 하반기 파이럿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올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10개 정도의 은행이 이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 이어 대그룹도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3호 사업자 선정을 노리는 삼성SDS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전자문서보관을 맡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르면 다음달 계열 IT서비스업체인 오토에버시스템즈로 이 시장에 진출한다. 이 밖에 동부·한진·포스코·금호아시아나·롯데·동양 등 중견 그룹도 IT서비스 관련 계열사에 일제히 추진팀을 결성해 자체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진그룹은 한진정보통신과 사이버로지텍이 서로 그룹사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코스콤이 LG CNS·동부CNI·KTNET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증권업계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RFP를 낼 예정이며 스타뱅크·메디뱅크·한국전자인증·한국정보인증 등도 조만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공인전자문서보관소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종이문서의 생성·보관·유통·폐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전자화됨으로써 사무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필구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장은 “공전소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는 올해 금융권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도입단계를 거쳐 오는 2010년께 통신·병원 등 산업 전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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