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EA가 각사 전·현직 게임사업 부문의 수장을 맞교환한다.
18일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사업을 총괄해온 이 회사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피터 무어 부사장이 일렉트로닉아츠(EA)의 스포츠게임 사업부인 ‘EA스포츠’의 사장에 취임한다.
반면 EA의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돈 매트릭씨는 MS의 엔터테인먼트&기기 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는 재밌는 상황이 됐다. 이를 놓고 NYT는 ‘의자뺏기 놀이(musical chair)’라고 보도했다.
무어 부사장은 오는 9월부터 EA스포츠 사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한다. SEC에 따르면 무어 사장 내정자의 계약금은 150만달러. 연봉은 55만달러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뉴스의 눈
이번 맞교환은 ‘분위기 반전용’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게임산업의 트렌드가 남여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이른바 ‘케주얼 게임’ 위주로 바뀌면서 전형적인 스포츠 마니아용 게임만을 양산해온 EA로서는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어 부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MS의 게임사업을 총괄해온 인물. 그는 MS의 X박스360의 개발과 마케팅을 맡아 업계 스타로 올랐다. MS 이전 일본 게임업체인 세가 근무 시절에도 이 회사 수석 부사장까지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MS로서도 이 회사 게임사업의 핵심 아이콘인 무어 부사장의 이탈로 큰 충격에 빠졌다.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믿음으로 매트릭 전 사장을 영입, 무어 부사장의 공백을 최대한 빨리 매꿔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05년 후반까지 EA의 전 세계 개발 스튜디오를 총괄했던 매트릭 전 EA 사장은 작년에 사임한 이후, 지난 2월부터 MS의 게임 자문역을 맡아와 비교적 MS 사정에 밝다.
특히 이번 맞교환은 MS에게 있어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 실제로 로버트 바흐 MS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부문 사장은 “무어를 잃어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면서 “무어의 이직을 계기로 EA와의 공동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구다라기 겐 사장을 전격 경질시킨 소니컴퓨터앤터테인먼트에 이어, MS와 EA까지 이번에 해당사업 수장이 전격 교체, 게임업계 빅3의 향후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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