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초고속 질주`

 상반기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100M 마케팅·결합상품 효과로 인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했다. 가입자가 지난해 말보다 4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 추세라면 올해 말 1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18일 정보통신부 및 초고속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총 1450만명가량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5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LG파워콤 가세로 순증 2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자 초고속 시장 포화론도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초고속 시장은 1월에 8만명의 순증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내내 6만∼8만명의 순증을 이어갔다. 4월에는 10만명이라는 올해 최대 순증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FTTH 등 100M 신상품 출시 △TV포털과의 결합 마케팅 △가입자 해지제도 개선 등이, 사회적으로는 △1인 가족에 따른 전체 가구수 확산 △SOHO 등 소규모 창업시장 증가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50만명 순증 가운데 대부분을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이 가져가 3사의 초고속 시장 과점이 더욱 뚜렷해졌다. LG파워콤이 28만명, KT가 17만여명의 순증을 기록해 상반기 최대 수혜자로 기록됐다. 3사의 초고속 가입자는 1170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한때 초고속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드림라인·온세통신 등은 가입자 이관이 거의 완료돼 사업이 사실상 정리됐다.

 5∼6월 순증규모가 6만명 안팎으로 다소 줄었지만 7월 이후 다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KT·LG파워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MSO와 연계해 초고속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마케팅 대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LG파워콤은 LG데이콤 인터넷전화와의 결합상품에 따른 초고속 순증을 40만∼50만명까지 기대하고 있다. KT도 5종의 결합상품 가운데 초고속 관련 상품이 가장 주력이어서 추가 성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240만명 안팎으로 소폭의 증가세만을 기록했던 MSO들도 SK텔레콤의 마케팅력을 빌어 점유율 확대를 꾀할 태세여서 이래저래 하반기 초고속 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 간다면 1500만가입자 돌파도 가능하다”며 “순증 시장을 잡기위한 업체 간 마케팅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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