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T서비스 시장 M&A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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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IT서비스 시장이 밀려드는 글로벌 기업들의 M&A 러브콜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BM·HP·후지쯔·인포시스 등 해외 기업들이 현지 업체 인수전에 일제히 뛰어들면서 유럽 IT서비스 시장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은 닷컴 거품 붕괴 이후 4∼5년간 침체됐던 이 시장이 유럽연합(EU)의 IT 육성 정책에 힘입어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서둘러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텃밭을 내주지 않으려는 유럽 토종 업체들의 맞대응과 사모펀드들의 기업 사냥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달아오른 상태다.

 후지쯔는 얼마전 프랑스 IT서비스 업체 GFI인포마티크를 5억6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GFI인포마티크는 프랑스 IT서비스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6억33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린 업체다. 후지쯔는 GFI인포마티크의 한달 평균 주가에 비해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럽 IT서비스 업체들의 몸값 기대치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 GFI인포마티크는 영국 사모펀드 아팩스파트너스와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다른 프랑스 IT서비스 업체 카프제미니는 인도 인포시스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일주일만에 8% 치솟았으나 회사 측 이를 부인했다. 카프제미니는 인수설이 나도는 한편으로 저임금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타타컨설턴시서비스(TSC)·인포시스와 같은 인도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캔베이인터내셔널 등 현지업체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네덜란드 지트로닉스도 미국의 한 IT서비스 업체로부터 공식적인 매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트로닉스는 업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IBM·HP·액센추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IT 서비스 사업부문인 T시스템을 매각할 계획이며 영국의 로지카GMC도 사모펀드들의 유력한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편, 유럽 정보기술 시장 분석기관 EITO(European Information Technology Observatory)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전체 IT시장은 6680억유로(889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