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혁신과 IT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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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혁신’이 화두다. 최근에는 혁신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민첩성(agile)이나 탁월성(excellence)보다 더 자주 쓰이는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혁신과 기업활동’에서 기업활동은 혁신을 요구한다고 했다. 정말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비즈니스위크지에서는 3M에서 식스시그마가 혁신을 손상시켰다는 특집기사가 실려 화제가 됐다.

 혁신의 접근방법에는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과 같은 급격한 대규모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불연속적인 활동도 있고 SCOR 재설계, ERP 도입으로 대변되는 프로세스 재설계와 같은 구조적인 혁신도 있다. 또 식스시그마와 같은 점진적인 혁신을 하는 프로세스 개선도 있다. 그리고 혁신을 위한 기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도와주는 브레인스토밍 같은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둘째는 TRIZ와 같은 체계적이고 공학적인 접근방법이다. 셋째는 마이클 해머가 주창했던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기법들이 점진적 개선과 구조적 혁신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기업은 여러 특성을 가진 부서가 공존하고 부서별로 다른 방법을 취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위의 모든 방법을 같이 동원해야 한다. 3M에서 식스시그마가 혁신을 방해했다는 것은 기업 내에 여러 가지 혁신의 접근방법이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혁신에는 전략과 실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 실행 측면을 경시한다. 전략수립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반발이나 실제 전략 실행을 지원하는 IT의 개발 지연 등으로 수립한 전략을 실행하지도 못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실제로 그것이 구조적인 혁신이든 점진적 개선이든 리엔지니어링이든 간에 모든 것을 수용하려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속에서 쉽게 바꿔서 빠르게 적용해 보고 이 성과를 측정해 다시 변경할 수 있는, 그래서 정말로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중요하다. 하워드 스미스가 ‘IT를 넘어 BPM으로’라고 하는 그의 저서에서 말한 것처럼, 기존 패키지 기반의 IT로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라는 경영학적인 접근방법과 솔루션(BPMS)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BPM을 ‘일상적인 경영 활동과 소프트웨어 도구를 활용해 조직의 업무와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최적화하는 구조적인 접근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BPM이라는 경영방법이자 혁신의 방법은 앞에서 얘기한 세 가지 혁신 방법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BPM에서 프로세스를 관리한다는 것은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정의된 프로세스에 맞게 활동을 수행하며, 적절한 평가기준과 지표에 따라 측정하고 측정 결과에 따라 개선과 혁신을 수행하는 일련의 활동을 행하는 것이다.

 경영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등장한 것이 BPMS다. 이 때문에 BPMS는 프로세스 정의, 프로세스 실행, 프로세스 측정, 프로세스 모니터링과 통제 및 프로세스 분석과 개선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는다. 특히 IT를 신속하게 개발해 주는 SOA가 각광을 받을수록 BPMS의 기능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많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까지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혁신의 실행 도구로써 기본적인 BPMS를 외면하는 기업이 많아 안타까운 상황이다. 가트너그룹이 ‘수동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운영하거나, 업무 프로세스 관리를 IT 애플리케이션에서 분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BPM을 적용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한 바와 같이, 어떤 방법의 혁신이든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로써 BPMS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안유환 핸디소프트 사장 ywahn@handy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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