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하이닉스반도체와 M8·M9 팹의 200㎜ 장비를 약 5억∼5억5000만달러에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일부 외신은 CLSA 아시아·태평양 법인의 리포트를 인용해 ‘TSMC가 하이닉스 200㎜ 장비를 약 10억달러에 구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TSMC는 GE캐피탈과 함께 하이닉스 장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SMC 사정에 정통한 해외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200㎜ 유휴장비 매각과 관련된 양사의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TSMC가 하이닉스에 제안한 가격은 당초 알려진 10억달러 규모가 아니라 5억∼5억 5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협상 가격이 알려진 것 보다 크게 낮아진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매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M8·M9 팹의 장비를 일괄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해 이 정도 규모의 중고장비를 소화할 수 있는 곳이 TSMC 등 극히 제한적인 업체 뿐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TSMC 조차도 하이닉스가 매물로 내놓은 장비를 일괄 구입해 60-70%는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나머지 장비는 GE캐피탈을 통해 재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이닉스가 M8·M9에 투입된 장비 가운데 일부 장비를 자사의 다른 팹으로 이관함으로써 매각대상 장비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TSMC 이외에도 복수의 중고장비 거래업체와 캐피털업체 등이 하이닉스에 구매의사를 전달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매가격은 TSMC가 제시하고 있는 가격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반도체 김정수 상무는 “회사 입장에서는 매각협상의 진행 여부를 포함해 어떤 사실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M8·M9 팹의 장비 매각도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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