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IBM, 슈퍼컴시장 놓고 한판 승부

 전 세계 슈퍼컴 시장을 놓고 다윗과 골리앗의 한판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27일 인포월드·IT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신형 슈퍼컴을 선보이고 IBM 아성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IBM은 전 세계 500대 슈퍼컴 시장을 47.8%로 장악한 선발주자고 선은 최근에서야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은 오는 11월 발표될 세계 500대 슈퍼컴 리스트에서 IBM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해 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수많은 과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선의 도전=선이 IBM을 이겨보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5900만달러 규모의 텍사스대 슈퍼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부터다. 이 슈퍼컴은 최초 성능이 약 500테라플롭스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2페타플롭스까지 성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슈퍼컴 톱500 1위인 ‘IBM 블루진/L’은 280테라플롭스다.

 선 관계자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텍사스 슈퍼컴이 가동될 경우, 11월 발표하는 슈퍼컴 순위 ‘톱’ 자리도 노려볼만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 슈퍼컴퓨터 아키텍처 설계자인 앤디 백톨샤임은 특수 스위치(코드명 매그넘)와 ‘팻트리(fat tre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케이블, 공간 등 원가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설계 방안을 고안해냈다.

 ◇틈을 주지 않는 IBM=그러나, 같은 행사에서 IBM이 세계 최초로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 선의 야심찬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이번에 발표한 IBM 신형 슈퍼컴 블루진/P는 기존 최고 성능 슈퍼컴보다 3배 이상 빠르다. IBM은 올 연말 미 에너지성 아르곤연구소에 ‘블루진/P’를 납품키로 했으며 2∼3개 추가 계약도 진행 중이다.

 ◇AMD도 관건=전 세계 슈퍼컴 시장에서 선의 비중은 크게 올라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선은 텍사스 슈퍼컴 프로젝트를 비롯해 일본 도쿄대, 우리나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그러나 선이 신형 슈퍼컴에 채택키로 한 AMD 쿼드코어 프로세서(바르셀로나) 출시가 늦어지면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AMD 쿼드코어가 연기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최근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MD 측은 “3분기 바르셀로나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면서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선 측도 “AMD가 적시에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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