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도어록 기업, 아사아블로이 국내 진출확대

 전세계 디지털 도어록 시장 1위인 스웨덴계 다국적 기업 ‘아사아블로이’의 한국법인 아사아블로이코리아(대표 임짐현)가 국내 1위 업체인 아이레보를 인수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아사아블로이는 25일부터 한달간 아이레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현 하재홍 대표이사의 지분 32.7%를 비롯, 총 81.1%의 주식을 공개 매수키로 했다.

 각각 세계 시장 및 국내 시장 1위인 양사가 이번 딜을 추진하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아이레보 입장에서는 날로 거세지는 경쟁환경에서 시장 1위의 확고한 위상을 계속 지켜내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빠른 성장을 구가하던 아이레보는 웅진해피올·서울통신기술 등 후발 대기업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자본력과 제품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아사아블로이로선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우선 석권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발판으로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확대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사아블로이는 전세계 매출 4조원에 40여개국 150개 자회사를 거느린 디지털 도어록 시장 1위 업체. 국내 시장만 해도 연간 2000억원이 넘는데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국 등 주변 시장까지 감안하면 아이레보는 튼튼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레보는 이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하이·베이징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게이트맨·아이레보엔에스·싸이트론 등 유관 업종 자회사도 3개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사아블로이의 아이레보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국내 디지털 도어록 시장은 다국적 1위 기업의 판도로 전면 재편되는 한편, 신성장 분야인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번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딜에 합의한 하 사장을 비롯, 최대 주주 지분율이 청약 한도인 81.1%에 턱없이 모자라는 34%에 그쳐, 주당 5000원의 공개매수 가격에 소액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