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죽의 장막` 빗장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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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도 구글 열풍 앞에서는 만리장성을 열었다.

 20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구글에게 인터넷 콘텐츠 공급업체(ICP) 예비 인가를 내줬다.

 구글은 최근까지 중국 현지 업체를 통해 불법 영업을 해왔다는 이유로 중국 정보 당국으로부터 유·무형의 제재를 받아왔다.

 실제로 구글은 간지망(Ganji.com)과 제휴해 중국어판 베타 버전 사이트(·www.google.cn)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중국 당국은 외국계 사업자가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지 않고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제재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이번 예비 인가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한 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고 천명, 검색 서비스 및 광고 분야에서 현지 업체인 시나닷컴과의 제휴를 먼저 요청하고 나선 것도 이번 인가 획득과 무관치 않다.

 현지 전문가들은 구글이 중국 정부로부터 ICP 인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선진 서비스 도입과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중국내 구글의 입지를 이른 시일내에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DA 차이나의 던컨 클라크 회장은 “이번 조치는 그간 구글이 중국 입성을 위해 공들인 것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공식 화답한 셈”이라며 “특히 자국 업체인 ‘바이두닷컴’이라 하더라도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과점 업체가 등장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원치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검색엔진 시장의 절대 강자는 바이두닷컴(www.baidu.com)이다. 이 업체는 지난 1분기 말 현재 중국 내 전체 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19%, 야후는 14%에 각각 머물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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