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계 `물 전쟁` 돌입

Photo Image

  사상 최대 무더위가 예상되는 2007년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정수기 업계가 공격적인 ‘물 전쟁’에 돌입했다.

국내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연간 판매 대수 110만대, 4500억원 시장 규모로 2000년 이후 매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최악의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전년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정수기 구매가 급증한 이래 올해 정수기 렌털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교체 수요를 겨냥한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 등 기존 정수기 선두 업체들은 물론 교원L&C 등 그동안 소극적 마케팅을 펼쳐온 후발업체들도 체험행사, 패키지 판매, 포인트 결제 등 신규 마케팅 도구를 적극 동원하고 있다.

정수기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최근 정수기와 자사 상품을 패키지 구매할 경우 구입비 및 렌털 등록비 등을 할인해주는 패키지 제도를 첫 도입, 수성에 나섰다.

이 회사는 정수기와 이종·동종 상품 패키지 구매시 총 구입가의 10%를 할인해주는 플러스원·패밀리 패키지 제도를 최근 실시한 데 이어 가을 결혼 시즌에는 ‘정수기+청정기+비데’ 3개 제품을 동시 구매할 경우 10% 할인해주는 웨딩 패키지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내달부터 웅진코웨이 제휴 삼성카드 적립포인트로 등록비·렌털 사용료 등을 결제할 수 있는 방안도 처음 실시한다.

2위 업체인 청호나이스(대표 황종대)는 현재 30% 가량인 시장 점유율을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고 13일부터 3개월간 ‘이과수 얼음정수기’ 체험 차량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차량에는 올 주력 제품인 이과수 얼음정수기 4대를 장착, 아파트 등을 순회하며 렌털 교체 고객 등이 직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교원L&C(대표 장평순)도 학습지 등 교차판매가 가능한 영업 인력 2만여명과 지난 4월 영업조직을 분리해 전문판매원을 1000명 이상 육성, 판매조직을 확대한 데 이어 4월부터 서울·경기·부산·인천 등 전국적으로 무료 시음행사를 펼치고 있다.

교원L&C 관계자는 “올초 서울과 4대 광역시 거주 주부 8501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정수기 교체 희망자는 57%에 달했다”며 “2007년에는 무더위와 함께 교체 수요 변수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