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가 전 세계에 R&D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기관 바텔연구소와 손잡고 기술신탁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 교류·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3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대덕특구는 바텔과 호주 벤틀리 사이언스파크, 중국 중관춘, 핀란드 울루 사이언스 파크, 프랑스 소피아 앙티 폴리스 등과 양해각서(MOU) 후속 작업을 논의하기 위한 해외 기관과의 실무 협의를 본격화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올인’하고 있다.
대덕특구본부는 지난달 29일 미국 바텔연구소와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 교환 이후 실무위원회를 구성, 협의에 들어가 오는 7월부터 바텔과 산업자원부의 기술신탁 시범사업으로 기술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기술 신탁사업에 따르면 대덕특구는 바텔에 에이전트 권한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국내 기술의 해외 론칭 때 바텔의 해외 마케팅 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바텔은 기술수요가 발생할 때 대덕특구를 통해 요청하는 것으로 실무협의를 끝낸 상태다.
이와 함께 기술 사업화 인력이 전무한 국내 실정을 감안, 바텔의 인력이 대덕특구에 상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바텔이 R&D가 아닌, 기술 사업화 부문의 국제 협력에 나서기는 국내에서 대덕특구가 처음이다. 바텔은 현재 성균관대와 접촉 중이며, 고려대에는 이미 100억원 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덕특구는 또 호주 벤트리 테크놀러지 파크와 한-호 마케팅 오퍼튜니티 콘퍼런스를 기획 중이다. 벤트리 측은 이미 자국의 기업 리스트 200여개를 특구 내 기업에 제공, 이 가운데 협력 가능성이 큰 2개 정도의 기업을 선발해 전액 부담 조건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중국 중관춘은 IASP 총회 유치와 관련해 최근 한국 지지를 선언했고, 핀란드 울루 사이언스 파크는 실리콘밸리 및 일본 등과 연결된 마케팅 파이프 라인에 한국의 참여를 결정했다.
또 프랑스가 오는 2010년 국제사이언스파크(IASP) 총회 유치를 추진, 대덕특구와 경쟁구도로 가고 있는 가운데 자국의 소피아앙티폴리스가 대덕특구를 지지하는 e메일을 발송하는 이례적인 일도 최근 발생했다.
이 밖에 지난 4월엔 안전성평가연구소(소장 한상섭)와 미국의 중견 바이오 제약업체인 ‘아이시스(ISIS)’가 공동으로 대덕에 ‘KIT-ISIS 바이오신약개발센터’를 출범시켰다. 또 아이소텍(대표 최기정)은 일본 의료기기 업체인 아크레이와 100만달러의 자금투자를 위한 협약(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대덕특구 서준석 글로벌협력팀장은 “바텔이 공동연구소 운영 및 민간연구소 운영지원 사업 차원에서 한국과 협력하긴 했지만, 기술 사업화와 관련해서는 대덕특구가 처음”이라며 “바텔에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전략적인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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