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앤 스위니 디즈니미디어네트웍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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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스위니 디즈니미디어네트웍스 공동회장은 31일 디지털 원주민 세대가 원하는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를 공급하는 게 미디어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디즈니-ABC TV 그룹 대표도 겸한 스위니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의 특별 프로그램 ‘할리우드 인 서울’에서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에게 적절한 이름은 ‘디지털 원주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랙베리, 아이팟 등을 들고 다니며 메시지도 보내는 이들의 수요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들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가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힘을 이동시킴으로써 공급자가 시청자를 바라보는 입장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21세기 미디어 사업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를 파악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ABC는 아이튠즈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ABC닷컴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모색해왔다. 최근엔 스프린트와 휴대폰을 통한 콘텐츠 배급도 시작했다.

스위니 회장은 “우리는 항상 초점을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둔다”며 “그 다음 시청자가 원하는 플랫폼에 올리고 소비자를 안내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하면서 소비자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스위니 회장은 “아이튠즈를 운영한 지 18개월, ABC닷컴은 9개월, 스프린트를 통한 휴대폰 운영은 2주가 됐을 뿐”이라며 “아직은 차세대 플랫폼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튠즈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이후 2년간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파트너의 조건으로 꼽았다.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더 많이 접촉시키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스위니 회장은 “5년 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인구통계와 플랫폼 등에 따라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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