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발굴에서 나스닥까지](11)4+4 클러스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덕특구 혁신 클러스터 구성도

 ‘4+4 클러스터의 구현.’

 대덕특구와 대전시가 2000만평에 달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놓고 그려 놓은 ‘전략산업기술지도(청사진)’다.

 ‘4+4 클러스터’는 정보통신·바이오·첨단부품 및 소재, 메카트로닉스 등 대전특구의 강점산업 4개에 미래를 향한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유비쿼터스·국방·원자력·항공우주 4개의 신성장 산업을 더한 총 8개 클러스터를 일컫는다.

 물론 갈 길이 멀다. 정보통신과 바이오 산업, 나노·화학 등 첨단 부품 및 소재 분야와 서비스와 국방 로봇을 타깃으로 하는 메카트로닉스 산업부문은 어느 정도 자리를 굳힌 반면에 유비쿼터스와 국방, 항공우주 분야는 걸음마 수준이다. 원자력 클러스터는 1단계 사업이후 정체돼 있다.

 정보통신산업 부문은 통신부품 클러스터와 조직이 약하긴 하지만 국방 클러스터, IT SW 및 응용콘텐츠, 통신 서비스·장치 클러스터가 운용되고 있으며, 한국고주파산업연구조합이 지난 2005년 결성돼 움직이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ST·ETRI·항공우주연구원 등이 무선통신·제어분야·텔레매틱스·UWB·지그비·블루투스·모바일솔루션 등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대덕특구의 100여 업체와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BT부문에서는 정보 서비스 기술을 이용하는 업체와 고속 신약탐색, 진단, 융합, 나노기술 개발에 관련된 업체가 모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된다.

 LG생명과학과 SK대덕기술원·한화연구소·삼양제넥스·동부한농화학 동부기술원·애경종합기술원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연구소를 비롯한 코스닥에 상장한 제넥셀 세인·바이오니아·인바이오넷·네오팜 등이 BT클러스터를 주도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산업 부문에서는 역시 ETRI와 KT광대역통합망부문 등 IT 기반 지능형서비스로봇 개발의 주력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 중심으로 국내 최고의 지능형 로봇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 인근의 3군본부가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대덕특구는 서비스 로봇과 국방 로봇, 센서 및 요소 부품, 인공지능 SW, 제어계측 모듈을 특화 유망 분야로 육성하는 마스터 플랜을 짜두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부품소재 산업 부문에서는 애경정밀화학과 한국타이어·GS퓨어셀·유비레버코리아·한올신약·코로롱 제약 등이 위치해 있다.

 대전시 기업체 수요조사에서도 의약 중간체· 화장품 소재, 분리·환경 소재, 전자정보용 나노소재를 1순위 유망 분야로 선택했다.

 대덕특구는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8개 혁신 클러스터를 각종 제안사항의 안건 검토 및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대덕특구의 산업분야별 산·학·연·관 교류 및 협력사업을 통해 기술 사업화의 글로벌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대전시와 공동으로 산·학·연·관 정보 및 인력교류, 대기업-클러스터 조직적 제휴를 통한 시장기회 확대, 클러스터 중심의 해외마케팅 활동기획 및 활성화, 연구기관-클러스터 시장지향적 연구 네트워크 활성화, 클러스터 중심의 국가 및 지역 연구프로젝트 제안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충청지역의 행정복합도시와 2000만 평에 달하는 특구 지역 지정 등이 대전 지역의 기존 로봇 및 로봇관련 기업, 정밀제어, 계측, 신규 로봇 기업들의 사업 요충지로 부상하는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이승완 제2원자력밸리 조성위원장

 “과학기술부도 밀어주던 제2 원자력 밸리 조성 사업은 결국 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난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내년에 재추진할 계획입니다.”

 제2원자력밸리 조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원자력창업보육협회장)는 “유성 전민동에 8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제1원자력 밸리 인근에 추가로 제2밸리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당시 제2밸리는 7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당 500∼1000평, 전체 7000∼1만 평을 조성해 준다면 기업들이 130억 원의 민자를 출연해서라도 입주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대덕테크노밸리 분양할 때 제2밸리를 추진했으나, 입주 신청 기업이 70∼80개가 몰려오는 바람에 특혜 분양 시비가 우려되면서 결국 추첨으로 3개 기업만 선정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아있는 4개 기업만으로는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금도 평택이나 오창서 공장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오라 한다”며 “다만 대부분의 원자력 관련 기업들은 필요한 연구시설이 원자력연구원 내에 있는 만큼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지 확보가 관건이긴 하지만 내년부터 원자력창업보육센터 내 기업을 다시 규합해 제2원자력밸리 조성사업을 재추진하려 합니다.”

 한편 이 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서울프로폴리스는 원자력연구원 방사선 생명공학팀과 공동으로 벌집에서 추출한 천연 항생식품인 ‘프로폴리스’에 원자력 관련 기술을 응용한 의약품, 기능성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대전메디컬 포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 IT융합서비스부문(수석단장 손승원) 주도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형 병원 등이 참여하는 ‘대전 메디컬 포럼’이 IT-BT 융합 클러스터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포럼에는 충남대 의대(회장 병원장 노흥태)와 을지의과대학, 선병원, 건양대 의대, 가톨릭 성모병원, 중앙병원, 보훈병원 등 대전지역 300 병상 이상을 갖춘 대형 병원만 6곳이 참여 중이다. 또 출연연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참여해 매월 2회 이상의 세미나를 통해 학제간, 분야간 융합 방안 및 과제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 포럼에 참여를 요청, 검토중이다.

 지난해 손승원 ETRI 수석단장과 함께 포럼 창립 기획에 참여했던 정명애 의료정보연구팀장은 “IT와 접목된 의료 기술은 실제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대 서비스 기술”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 맞춰 다양한 R&D 아이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지난해 첫 단계 사업으로 을지의과대학과 대전시 BT 사업단이 후원하는 ‘휴먼지원 IT-바이오메디컬 융합기술 연구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연구회는 대덕특구에 산재한 10여 개 연구회 중 유일하게 의료로 특화되어 있다.

 이 포럼은 ETRI의 IT-BT 융합 기획안인 ‘컨버전스 기반 휴먼지원 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에 편중된 IT-BT 융합 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의료기술 투자와 의공학 관련 전문 R&D 기관의 육성에 모토를 두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를 국내 최고의 신의약·의료산업 관련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조성의 시금석으로 만들자는 취지도 함께 구현해 가고 있다.

 대덕특구에는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이 전국 최다인 22개나 된다. 또 신의약·의료산업체는 총 84개, 특구 내 신의약· 의료산업체 관련 클러스터도 대전바이오 벤처타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벤처센터, 한국과학기술원 신기술창업보육센터, 충남대 창업보육센터, 한남대 대덕밸리 캠퍼스, 배재대 바이오진단 융합기술센터 등 7개가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