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생활가전 日 열도 속속 `상륙`

 국내 중소 생활가전업체들이 기술·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일본 생활가전시장은 일본기업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극히 높은데다 최근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녹녹치 않지만 국내기업들이 일본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 제품개발과 우수한 성능으로 결실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후드·음식물처리기·비데 등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일본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후드 전문 기업인 하츠(대표 이수문)는 기존에 일본 대형 건설사의 요구에 맞춰 후드를 생산, 단순 납품하는 구조에서 탈피, 최근 일본향 제품 개발을 완료, 하츠 브랜드로 일본 유통업체(딜러)에 직접 공급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탈리아 제품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유독 일본은 성능 위주의 일본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팬이 넓고 소음이 적은 일본 수출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일본 딜러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본 진출 5년만인 지난해 말 일본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음식물 처리기 업체인 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최근 일본 4개 업체와 연간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 5만대, 업소용 제품 1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펜리는 지난해 일본에서 식당 등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 법으로 의무화되면서 일본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전략상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번 수출 건 외에도 일본 현지 업체와 음식물 처리기 렌털 사업도 추진중이다.

이희자 루펜리 사장은 “이번 일본 수출 건은 연간 700억원 규모”라며 “루펜리 제품이 전기료가 비싸고 제품 구조가 복잡한 일본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부터 일본 도시바에 비데를 OEM 수출 중인 노비타(대표 강인순)도 올해 일본 수출 물량이 월 평균 1만대, 연간 총 1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대일본 수출 물량인 12만대보다 25% 늘어난 목표치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노비타의 OEM 비데는 도시바 양판점에서 단위 모델당 판매 대수가 1위일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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