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 없는 케이블(CABLE: No LIMITS)"이란 주제로 9일(현지시각) 폐막한 "NCTA 케이블 쇼 2007"는 동영상, 광대역, 음성통신, 인터넷의 기술의 융합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시스코, 모토로라, 파나소닉 등 등 국내외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케빈 마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의 고객맞춤형(알라까르떼) 방송 지지 발언은 행사 내내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기술 화두는 SDV=최대 기술 화두는 채널전환송출(SDV)이었다. 시청자가 선택한 특정 채널 방송데이터만 골라 송출하는 기술이다. 지금은 60개 채널 가입자 가정에 60개 채널 데이터이 동시에 들어오나 이 기술을 쓰면 가정에선 사용자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선택할 때 다른 방송 데이터는 들어오지 않는다. 방송사업자는 남는 대역폭을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나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시청자의 채널선택 정보를 기록해 생활스타일에 맞춘 마케팅도 벌일 수 있다.
빅밴드라는 회사는 채널 전환엔 1초 미만의 시간이 소요되며 한 채널을 나눠 고선명(HD)과 일반화질(SD)로 나눠 최대 15개까지 함께 전송하는 SDV를 선보여 기술력을 자랑했다.
오광성 SO협회장은 “SDV에 대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서비스하면서 고선명(HD) 방송을 수용한 국내 상황에서 검토할 만한 솔루션”이라며 “가입자 단위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면 소요 경비와 수익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체제냐 아니냐=케빈 마틴 FCC 위원장의 알라까르떼 방송 지지 발언에 참관한 케이블업계가 경악했다. 소비자가 채널 단위로 방송을 구매하는 알라까르떼 방송은 소비자 선택권을 증진시키나 개별 채널의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채널 간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마틴 위원장의 발언 이후 케빈 맥슬라로 NCTA 회장은 케이블TV 시장은 충분한 자유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행사 내내 다른 세션이나 세미나에서 FCC 패널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이 속출했다. 오규석 씨앤앰 대표는 “신규 서비스와 각종 규제를 통해 경쟁을 유도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케이블업계가 지금도 유효경쟁체제라고 반발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한층 진화=한국과 미국의 디지털케이블TV 표준인 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두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튜너의 OCAP 기반 2HD DVR셋톱박스를 전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파나소닉도 디지털영상저장(DVR) 기능을 갖춘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시스코, 모토로라, 아리스, 빅밴드는 광동축혼합망(HFC)망으로 100Mbps 초고속인터넷을 구현하는 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CMTS) 기반의 프리닥시스3.0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모토로라 등은 ‘다운로드 수신제한시스템(DCAS)’ "PVR 듀얼튜너 셋톱박스" "콘텐츠전송시스템(CDS)" 등을 선보였다. 디즈니&ESPN, 폭스, NBC 등 콘텐츠 미디어업체들도 전시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눈에 확 띄는 획기적인 신기술은 등장하지 않았다. DCAS, 프리닥시스3.0, SDV 등은 모두 작년에 선보인 기술들이며 신개념 기술은 없었다. 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랩스) 센터장은 “작년 NCTA의 기술과 비교해 특별히 새롭다 할 기술은 없다”며 “다만 작년에 비해 기술은 크게 진화했다”고 말했다.
한국 참관단을 이끈 오지철 한국케이블방송TV협회장은 “‘한계 없는 케이블’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미 케이블방송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며 “국내케이블방송의 성장을 위해 규제 완화와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김태권기자, t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