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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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우선주의로 승부한다’

 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은 한결같은 사람이다. 그는 창업 8년만에 온더아이티를 국내 대표적인 지식관리시스템(KMS)업체로 성장시켰지만, 창업 때 초심을 잃지 않았다. 성실과 노력. 그는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다. 그에겐 늘 고객이 우선이다.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개발자의 논리가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기업은 100%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늘 고객 목소리에 안테나를 세우고 요구사항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늘 배운다는 자세로 몸을 낮춰야 합니다.”

 그는 소프트웨어(SW) 한 길을 걸어 왔다.

 온더아이티는 99년 4월 김범수 사장을 포함해 삼성SDS 등 대기업에서 지식경영 솔루션을 개발했던 엔지니어 7명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지식경영 시장을 개척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업 초기 개념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는 고객으로부터 문전박대 받기 일쑤였다. 매달 월급 걱정하느라 뜬 눈으로 밤을 세운 적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지식경영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90년대 후반 국내 기업들의 경영방식은 매우 후진적이었습니다. 오너의 잘못된 결정으로 문을 닫는 곳도 많았습니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였습니다”

 그는 기업 경영의 지식을 축적하는 지식저장과 지식을 활용하는 포털페이지를 이용해 기업들이 경영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해가 갈수록 그의 믿음은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식경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온더아이티는 삼성전기·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 국민은행·현대카드 등 금융기관, 과학기술부·해양수산부·중앙대 등 공공기관·대학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어느 새 회사 매출 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르렀다. SW업계의 매출 100억원은 제조업의 매출 1000억원에 해당한다.

 “밤을 새며 제품개발에 몰두했던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에 힘입어 온더아이티가 KMS 전문 구축 선두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고객 기업의 지식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고 자부심도 듭니다”

 온더아이티는 올해 두마리 토끼를 쫒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과 기업공개(IPO)가 그것이다. 온더아이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고, 연말이나 내년초 IPO 작업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온더아이티는 이제 막 생존과 힘겨운 싸움에서 탈피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척박한 SW 토양속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 혁신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과 IPO는 온더아이티를 국내 대표적인 SW업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막 김 사장의 이유있는 도전이 시작됐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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