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1세기의 시작은 IMF를 이겨내고 새로운 산업구조로의 변화를 요구하며 벤처라는 IT중심의 산업으로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는 희망의 시작이었다. 디지털시대, 누구나 기업의 성공을 꿈꾸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밤낮없이 연구하며 테헤란로 입성을 위한 노력은 가히 70·80년대의 한국기업의 모습과 ‘제2 전성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았다. 항상 우리의 위에서만 군림하던 일본을 IT로 역전시키며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리딩하는 모습이 21세기의 시작이라 회상한다.
지금은 한 기업의 대표로 세계 시장을 달리고 있지만 나의 21세기 시작 역시 벤처기업 연구소에서 밤낮없이 연구하며 제품개발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또한 성공이라는 희열도 느꼈다. 하지만 같이 열심히 일하던 많은 인재가 대기업, 중국의 등장으로 추억 속의 벤처들로 사라져갔고 거품이라고 통칭되며 손가락질받는 기업인으로 전락해 갔다. 그 속에는 진정한 벤처인으로서 기술개발에 장인정신을 발휘한 인물도 속해 있다. 2년여 동안 해외영업망 구축을 위해 중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한국기업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본다. 일본 기업이 한국 제조라인을 이용, 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80년대 구조와 현재의 중국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위치는 우리의 지나온 길의 되돌림이라 생각된다.
아직까지도 한국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에 있다고 여겨진다.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해 조금씩 기술 차이를 좁히던 시대와는 달리 한국기업이 중국으로 진입해 너무 쉽게 기술을 오픈하는 지금 현실과 다를 뿐이다.
기술은 재산이다. 재화와 같이 운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노력이 밑천인 최고의 재산이다. 따라서 수년간에 걸쳐 연구 개발한 기술이 단기간에 중국으로 이전된다면 우리의 산업구조는 지금 이상의 어려움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또 그동안 연구개발 노력은 물거품이 되며 한낮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지금이라도 우리만의 기술을 지키는 것이 우리경제의 미래라 볼 수 있다. 법으로라도 기술유출을 막는 것이 최소한의 방어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발효를 앞둔 기술유출방지법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제조 기술의 지속적 발전과 유지를 통한 품질만이 중소기업의 미래라 하겠다. 이미 제조공장이 중국으로 60% 이상 진출해 있는 현시점에서 향후 중국경제가 한국을 추월하고 다시 한국으로 제조업이 넘어올 시점에는 과연 우리가 우수한 제조기술을 통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격경쟁에서 조금 떨어진다 해도 우리만의 품질, 고기능, 기술력 등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에서 제조를 해서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제조업이 산업의 근간임을 깨우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국가의 산업은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후에 한국 IT로 세계시장에서도 제값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제조업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 구성에 제도적으로 우리 기업과 같은 업체에 지원을 요구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제조를 하고 수출하는 기업은 중국현지화 공장 추진을 주변에서 권유하고 있지만 향후 제조 기술력 대응을 위해 끝까지 한국에서 제조업을 고집하고 있다. 이 나라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시 한번 제조강국으로서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날을 기원하며 중소 제조 기업인들이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한국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정태욱 가온메카트로닉스 사장 samtonj@gaon-el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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