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선 전송기술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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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저장장치에 담긴 영화 한 편을 PC에 전송하는 시간이 불과 10초. 10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초광대역무선통신(UWB)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블루투스로는 50여 분, USB 2.0을 통해 유선으로 전송한다고 해도 1분은 족히 걸리는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UWB는 그야말로 꿈의 전송기술이다. 이미 동글을 통한 UWB 시제품들은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상태로, 업계에서는 UWB를 통해 콘텐츠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칩이 준비되는 내년께 상용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영태 유비콘테크놀로지 상무는 “UWB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383%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라며 “UWB 기술은 한국의 IT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술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많지는 않지만 국내 벤처기업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 낮은 전력 소비, 위치인식 기능까지=UWB는 초광대역무선통신이라는 말 만큼이나 광범위한 뜻을 갖고 있으며, 근거리내에서 수백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 통신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전력소모는 MB당 0.04J 수준으로, 블루투스에 비해 최대 200배 정도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점도 갖고 있다. 위치를 인식해, 두 지점 간의 최소 경로에서 전송되는 시간을 따져서 전송을 한다. 워낙 대역폭이 넓다보니 잡음 방지 기능이 탁월한 것도 UWB의 장점이다.

 UWB 규격은 IEEE 802.15.3 회의에서 표준화하려고 했지만, 합의되지 못하고 지난해 1월 회의가 해체됐다. 결국 UWB는 인텔과 프리스케일 두 반도체 업체가 주도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 져 각자 기술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이 주도하는 와이미디어 진영(멀티밴드 OFDM방식 )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어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어떤 제품을 공개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프리스케일 진영(DS-UWB 방식)은 3년 전부터 칩을 내놓고 지난 해에는 최대 1Gbps 속도를 내는 칩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그 이후 추가 투자는 유보하고 있다.

 ◇국내 칩 개발 현황=2008년 상용화와 2010년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UWB 기술을 구현한 반도체 개발이 핵심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게다가 UWB 만을 전문으로 한 전문 벤처기업까지 탄생해 상용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UWB 시장이 열릴 경우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TRI와 삼성종기원 등은 UWB MAC과 PHY, RF 칩을 모두 개발한 상태이며,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는 IEEE1394를 통해 UWB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여기에는 에이로직스 등 국내 벤처기업도 함께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IEEE1394에 이어 무선 USB와 블루투스를 활용한 UWB칩세트를 개발 중이다.UWB 전문 업체인 유비콘테크놀로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선 USB를 통한 UWB 칩세트를 내놓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 재설정가능반도체(FPGA) 상태의 제품을 내놓고 시연을 할 계획이다.

 ◇상용화는 언제쯤=2008년부터 UWB 기술을 채택한 제품들이 하나둘씩 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블루투스는 휴대폰 액세서리 중 하나인 헤드세트에 채택되며 급속하게 전파, 다른 제품들과의 호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UWB는 휴대폰·노트북·TV·셋톱박스 등 모든 제품들 간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우선 USB나 고성능직력버스(IEEE1394)·블루투스 등의 기존 인터페이스를 활용해야 한다. 기존 인터페이스에 동글을 꽂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UWB가 차츰 확산되다 2010년에는 동글없이 단말기에 채택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UWB 시연을 위해 동글형태의 제품은 나와있는 상황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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