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시장 과열경쟁 우려

 롯데쇼핑이 인수한 우리홈쇼핑이 최근 수도권 최대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인 씨앤앰의 S급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홈쇼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각에서 제기해온 롯데의 홈쇼핑 시장 진입에 따른 홈쇼핑업체 간 과열 경쟁이 현실화되면서 홈쇼핑 시장 전체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S급 채널은 지상파 채널 사이에 있는 채널로 노출 빈도가 높아 홈쇼핑업체들이 선호하며, A급 채널은 지상파방송 채널군의 위나 아래 채널을 말한다. B급 채널은 지상파방송과 동떨어진 채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이 이달 초 올해 채널배정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 우리홈쇼핑이 ‘S급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앤앰은 이번주 방송위원회에 채널 번호를 확정지은 이용약관을 제출할 예정이다. 씨앤앰의 채널 협상에 이어 CJ케이블넷·HCN·큐릭스 등이 잇따라 홈쇼핑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다른 MSO에서도 우리홈쇼핑의 S급 진입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홈쇼핑 관계자는 “씨앤앰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지만 그간 GS홈쇼핑이 확보해온 S급 자리를 우리홈쇼핑이 가져가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대신에 현대홈쇼핑이 갖고 있는 하위 S급 채널로 옮겼으며 현대홈쇼핑은 A급 채널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의 고위관계자는 “산하 SO가 많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우리홈쇼핑이 씨앤앰 S급 채널에 진입하기 위해 높은 송출수수료를 제시, 앞으로 홈쇼핑 5사의 송출수수료가 모두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홈쇼핑 시장이 정체하는 시점이어서 이 같은 채널확고를 위한 과열 경쟁은 5개 홈쇼핑업체 모두 영업이익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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