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파일로 진화 오디오북 볼륨 재생

 ‘MP3P로 책을 듣는다?’

 오디오북이 디지털 콘텐츠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시각장애인을 위해 테이프와 CD 형태로 개발된 오디오북은 제작비 대비 판매 수익이 적어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디지털기술 발전과 함께 MP3 파일로 제작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포털과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오디오북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MP3 오디오북시대 도래=국내에서는 그동안 제작비 때문에 월 평균 10편도 나오기 힘들었으나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MP3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완비한 인티큐브의 디지털오디오 포털 ‘오디언닷컴’(대표 김용수 www.audien.com) 사이트가 문을 열면서 테이프·CD 위주의 오디오북 시장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기존 e북서비스를 해오던 전자책 대표기업 북토피아(공동대표 김혜경·오재혁 www.booktopia.com), 교보문고의 제노마드(대표 권경현 www.genomad.co.kr), 오디오북 전문서점 내림과올림(대표 정영주 odobook.com) 등이 시장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오디언닷컴은 현재 600여편의 작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드라마·로맨스·자기계발·경제경영 등 다양한 장르의 베스트셀러를 매달 90여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1편당 약 600∼1000원. 특히 KTF와 제휴해 뮤직포털 ‘도시락’ 이용자에게 오디오북과 드라마·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디지털오디오 콘텐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토피아도 소설·경영·무협 등 600여종의 오디오 MP3 콘텐츠를 인터넷서점 ‘예스24’ 등과 제휴해 제공하고 있으며 제노마드는 외국어·어린이·유아 부문을 특화해 포털사이트 다음·조인스닷컴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특성상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관계로 영어 등 외국어 듣기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새로운 학습도구로 제격이며 어린이를 위한 책읽기를 도와주는 스토리텔러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살고 있는 주부 임혜준씨(37)는 “어린이용 영어동화의 경우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특히 영상이 없어 아이들 상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시장 현황과 전망=오디오북의 각종 콘텐츠는 인터넷이나 디지털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형태로 서비스 돼는데 운전 등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책을 들을 수 있어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독서 인구의 25%가 일주일에 4.9시간씩 오디오북을 청취하고 있으며 다운로드용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시장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매년 두 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시장도 지난해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시장의 경우 MP3P, PMP 등 디지털 디바이스 보급 확대에 힘입어 최근 몇년간 20%씩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온 오디오북시장은 올해 약 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 인티큐브 사장은 “오디오북은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콘텐츠”라며 “현재 경북 칠곡도서관을 비롯한 10여곳의 공공도서관과 KT 같은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상파방송과 DMB방송용 콘텐츠시장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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