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A, 성공적으로 정착돼야

 국가정보화시스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기관 정보기술아키텍처(ITA)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지난해 7월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거의 9개월 만에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주요 지방자치단체, 62개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이 ITA기반으로 추진된다는 것이다. 비록 미국에 비해서는 10년, 일본에 비해서는 5년 정도 늦었지만, 모쪼록 이번에 마련된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ITA에 따른 국가정보화시스템이 구축돼 효율적인 전자정부의 구축은 물론 이로 인해 국민의 생활편의성도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건축물을 지을 때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ITA는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반드시 있어야 할 기본설계도다. 그래서 각 기관은 물론 국가 전체적인 시스템중복에 따른 중복투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앞으로의 시스템확장은 물론 다른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전산시스템과의 연계에도 대비할 수 있다. 즉 ITA는 단위 사업 중심의 정보화로 인한 시스템 간 연계 미흡, 중복개발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합리적인 정보화 투자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앞다퉈 IT투자를 해왔지만 ITA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당연하다. 단위 업무나 시스템별로 정보화를 추진, 중복 개발한 탓에 지난 2002년 725대였던 중앙행정기관의 정보시스템 서버 수가 2005년에는 3523대로 폭증했다는 정부관계자의 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 없이 각 기관별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면, 예산의 중복은 물론 시스템 간 호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는 국가의 신경망인 국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국가경쟁력약화로 직결될 것이다.

 따라서 오는 6월 15일까지 ITA도입계획을 제출해야하는 정부 및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최적화할 수 있는 ITA 기반의 정보화시스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기관의 고유업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당연히 현장업무가 최대한 반영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누구나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야한다. 현장이 반영되지 않고, 직접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는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IT시스템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ITA가 성공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전문가 교육 등 ITA 주관기관이나 각 기관의 담당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필수다. 또, 단순히 ITA 기반의 시스템 구축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리는 물론 ITA 관련 실태 조사를 차질없이 시행해, 새로운 시스템 구축시 반영해야만 ITA의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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