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는 25만인가 1600만인가. 이달 WCDMA/HSDPA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다가간 3G의 개념을 놓고 새삼 혼란이 일고 있다. WCDMA만을 3G라고 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은 후진국이지만 세계적인 분류 기준을 따르면 우리는 여전히 이동통신 선도국이다.
3G 개념 혼란은 3.5G, 4G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 참에 명확히 짚고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3.5G 시대=2003년 12월 상용화한 비동기방식 WCDMA만 따지면 우리나라 3G 가입자는 SK텔레콤 18만, KTF 7만 등 25만이다.
일본 3G 가입자는 NTT도코모 3000만, KDDI 2400만, 소프트뱅크 450만 등 6000만에 육박한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60% 이상이다. 영국도 허치슨 370만, 보다폰이 150만, O2 120만 등 650만의 3세대 가입자를 확보했다. 3G 전환 비율도 10%를 넘는다.
우리나라 3G 가입자가 이처럼 적은 것은 비동기식 3G만 국한했기 때문이다. 일본 3G 가입자에는 2400만에 달하는 동기식 CDMA 1X EVDO 가입자를 포함했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 3G 가입자를 다시 집계하면 1600만에 달한다. SK텔레콤 EVDO 가입자가 1040만이고 KTF도 540만 가입자를 이미 확보했다. 3G 전환 비율도 전체 4000만 가입자 중 40%에 달한다.
물론 WCDMA만 보면 우리는 일본에 비해 여러모로 뒤진다. 하지만 기존 EVDO로 첨단 서비스를 구현했다. 3G에서 더욱 진화한 HSDPA도 제일 먼저 시작했다. 우리는 여전히 앞서간다.
◇3G 기준은 고속 데이터 처리=흔히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영상통화가 2G와 3G를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
1G와 2G가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구분했다면 2G와 3G는 동영상멀미디디어 등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3G의 공식적인 명칭은 국제통신연합(ITU)가 지난 95년 확정한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이다. IMT-2000 기술엔 유럽형이동전화(GSM)에서 발전한 비동기식 WCDMA를 비롯, CDMA에서 발전한 동기식 1x EVDO(Evolution Data Only)가 있다.
이달 KTF가 전국 서비스를 개시한 HSDPA는 비동기 WCDMA의 속도를 높인 것이고 LG텔레콤이 올 6월경 도입할 리비전A는 동기식 3G인 EVDO의 속도를 높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존 3G와 구분하기 위해 3.5G라고도 부른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WCDMA만을 3G 서비스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구분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2002년 개시한 동기식 3G인 EVDO와 2003년 12월 도입한 비동기식 3G인 WCDMA 서비스가 공존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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